[뉴욕타임스/Living]출세 원하면 '야심가' 되라

  • 입력 2000년 8월 15일 18시 43분


‘출세를 노리는 야심가’라고 불리고 싶어하는 사람은 없다. 이 말에는 기회주의자 혹은 속물이라는 뜻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은 출세하고자 하는 야심을 바탕으로 세워진 국가이다. 구세계와 달리 미국은 모든 사람들이 똑같은 선상에서 출발할 수 있도록 해주었고, 그 결과 가문이 아니라 부와 명성을 바탕으로 상류층이 결정되는 오늘날의 미국사회가 생겨났다.

사실 출세를 위한 야심과 관련해서 우리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야심이 우리의 유전자 속에 각인돼 있기 때문이다. 로버트 라이트는 자신의 책 ‘도덕적 동물:진화심리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에서 “진화과정에서 사회적 지위는 번식의 성공과 상관관계를 갖고 있었으므로 사회적 야심에 무심한 유전자보다는 사회적 야심에 도움이 되는 유전자를 가진 생물이 더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서, 출세를 위한 야심이 없었다면 우리들은 여전히 태초의 진흙탕 속에서 헤매고 있었으리라는 것이다.

사회학자들은 사람들이 주변사람들보다 아주 조금 더 출세했을 때 행복을 느낀다고 말한다.

유대인의 오랜 속담에도 같은 주장을 담고 있는 것이 있다. 그 속담은 이렇게 말한다. “꼽추가 언제 기뻐하는지 알아? 자기보다 더 큰 혹을 짊어지고 있는 꼽추를 봤을 때야.”

따라서 사회적으로 성공을 거둔 사람들은 당연히 우월감을 느낀다. 신경생물학자들은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의 신경체계에는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더 많은 세로토닌이 존재하고 있다고 말한다. 세로토닌은 우리가 행복감을 느끼도록 해주는 물질이다. 또 성공적으로 출세를 한 사람들은 출세를 바라는 다른 사람들이 열망하는 대상이 되고 그것이 진보를 이끌어낸다.

오늘날 사회적 출세의 중심이 되는 것은 명성이다. 명성은 재산이나 직위보다도 더 높은 사회적 지위를 부여해준다. 성공적으로 출세를 하려면 스스로 명성을 획득하거나, 명성에 아부를 해야 한다. 스스로 명성을 얻는 것보다는 명성에 아부를 하는 것이 훨씬 더 쉬우므로 아부를 위한 지름길을 다음에 제시해놓았다.

▽다른 사람의 명성에 편승한다〓예술가 앤디 워홀이 남긴 말 중에 “자신의 지위를 높이기 위해 다른 사람의 지위를 이용할 수 있다”가 있다. 워홀은 지위향상에 도움이 되는 사교 그룹에 끼어 드는 것을 매우 진지하게 생각했다. 그의 이런 행동은 또한 현실적인 것이기도 했다. 사교계 인사들이 그의 작품을 많이 사주었기 때문이다. 피츠버그의 식품점 주인 아들인 워홀은 일기에서 사교계 인사들의 집에 초청받기 위해 그들을 자신의 스튜디오로 초대하는 방법에 대해 자주 언급했다.

▽유명인사와 친구가 된다〓요즘은 유명인과 친구가 되는 것만으로도 사회적 지위와 약간의 명성을 얻을 수 있다. 물론 유명인과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관계가 그냥 평범하고 편안한 관계라고 강조한다. 만약 어떤 사람이 “나는 내 지위를 높이기 위해 마돈나와 친구가 되었다. 그녀는 정말 참기 어려운 사람이지만 나는 그녀와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무슨 짓이라도 할 것이다”라고 노골적으로 인정해버린다면, 마돈나와의 관계는 그 사람의 지위향상에 별로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다.

▽홍보 전문가를 고용한다〓홍보 전문가들은 지위 향상에 도움이 되는 모임의 초대장과 그런 자리에 모이는 사람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준다. 최고의 홍보 전문가를 고용한다면 하루아침에 지위를 향상시킬 수 있다.

▽자신을 판매한다〓자신의 존재를 알려줄 홍보 전문가를 고용하지 않은 사람은 스스로 자신을 홍보해야 한다.

▽자신의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낸다〓옛날에는 출세하고 싶다는 의사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것이 출세에 방해가 되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 주디 토브만이 소더비 사의 전 회장인 알프레드 토브만과 결혼하기 전에 미인대회 우승자였다는 사실에 대해 신경을 쓰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마돈나도 자기 홍보에 ‘천재적’인 능력을 발휘했다는 이유로 사교계와 쇼비즈니스 업계에서 갈채를 받았다.

(http://www.nytimes.com/library/style/weekend/071600social―climber.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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