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현대중공업 조기분리시 3만원대 상승

  • 입력 2000년 8월 10일 10시 54분


현대중공업(09540)이 현대그룹에서 조기분리될 경우 주가가 3만원 수준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조기분리안이 나오지 않을 경우 하락조정이 예상되는 가운데 실적호전으로 전체적인 주가는 최저 2만원선은 지지되면서 2만5,000∼3만원대를 유지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10일 LG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현대중공업의 향후 주가는 단기적으로 조기분리안이 가시화되느냐 여부에 달려있다면서 기대대로 조기분리된다면 3만원까지 주가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LG증권은 현대그룹의 여타 계열사들의 영업전망이 다소 부진한 상황에서 조기분리보다는 이전에 밝힌 2002년 3월에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조기분리에는 다소의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특히 현대중공업의 최대주주가 현대상선이라는 점에서 향후 그룹 내 현금흐름 확보 차원에서 현대중공업의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은 줄어든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대중공업은 상반기중에도 기대이상으로 영업호전을 기록했고, 향후 2∼3년치의 수주량 확보, 선가상승세 등을 감안할 때 올해 매출이 7조원을 넘고 당기순이익도 1,500억원 이상은 확보하는 등 실적호전이 예상되고 있다는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은 상반기 중 매출 3조2,701억원, 영업이익 4,884억원을 기록, 전년동기비 각각 8.9%와 52.2%의 신장세를 보였다. 경상이익은 계열사 지분매각 손실(2,178억원)이 반영돼 630억원으로 68.7% 감소하고 순이익도 437억원에 그쳤다.

LG증권의 장근호 애널리스트는 “영업실적 호전 전망으로 조기분리가 되지 않더라도 2만5,000원대 수준의 주가상승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상반기 중 계열사 지분매각 손실로 경상이익이 줄었으나 이는 장기적으로 부실계열사 지분매각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면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6월말 현재 3,150억원의 현대건설 지급보증이 있고, 올해 440억원, 내년 870억원이 만기도래하며, 공사계약이행보증금이 1억달러 가량 있다. 아울러 현대중공업은 작년 현대전자 지분매각으로 매각이익을 시현했는데 하반기에도 일부 지분을 매각할 예정이다.

장 애널리스트는 “현대건설 지급보증이나 공사계약이행보증금 정도는 현대중공업에 부담이 될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현대전자 지분매각은 규모는 미지수이나 2만2,000원 이상에서 매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어제 김대중 대통령의 현대문제 조기해결 의지천명에 따라 4일만에 상승반전하면서 상한가에 마감했었다. 이날 현대중공업은 전날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등에 따라 하락세로 반전된 가운데 오전 10시40분 현재 전날보다 850원(3.51%) 하락한 2만3,400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기석 <동아닷컴 기자> dong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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