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동양·SK증권 "주가 바닥징후 보인다"

  • 입력 2000년 8월 9일 09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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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는 지금 바닥권인가.

주가지수가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동양증권은 9일 시장 내부적으로 바닥권의 징후들이 발견되고 있다고 밝혔다. SK증권도 이날 최근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급격히 축소되고 있는 것은 바닥이 가까워지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두 증권사 모두 아직 장세반전의 모멘텀이 제공되지 않고 있으므로 인내심을 갖고 반등 모멘텀의 부각을 기다리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동양증권이 밝힌 바닥권의 징후는 다음과 같다.

첫째, 가격 논리상 지수 5일 및 20일 이격도가 이틀째 95와 88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이는 경험적 반등권역대에서의 평균 수치를 밑돌고 있다는 점에서 현 주가수준은 과매도권에 진입해 있는 것으로 볼수 있다.

둘째, 거래량 조정과정이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알수 있듯 시장내 매도압력이 크게 감소한 상황이다. 5일 평균거래량을 기준으로 할 때 7월 11일 6억3,607만주대비 60%이상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지난해 상승국면아래서 중기 조정을 겪었던 상황의 거래량 조정폭과 유사한 수준이다.

셋째, 거래량 조정과정은 예탁금 회전율이 연중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확인되고 있다. 지난 8월7일과 8일의 예탁금 회전율은 각각 14.3%와 15.0%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4월24일 기록했던 15.1%의 사상최저 수준을 밑도는 것이며 거래량과 거래대금 수준이 바닥권에 진입했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SK증권은 거래량이 최근 2억주를 간신히 넘기면서 5일 이동평균선이 올해 최저수준에 근접하고 있고 거래대금 5일 평균선은 이미 올해 최저수준을 경신하는등 급격히 축소되는 것을 3가지 측면으로 해석했다.

첫째, 바닥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이다.거래는 선행지표로 주가 바닥에 앞서 거래 바닥이 먼저 형성되는 것이 일반적이다.올들어 최저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최근의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바닥수준에 와있다고 할수 있다.

둘째, 매수세가 약화되고 있는 만큼 매도세도 약화되고 있다. 매수세가 취약해 시장은 소량의 매도에도 하락폭이 깊게 나타나지만 상당수 투자자들은 매도시점을 놓치고 관망세를 보이고 있어 가격 부담으로 인해 매도세는 시간이 흐를수록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

셋째, 시장이 작은 충격에도 크게 반응할 수 있다. 낙폭이 이미 깊어진 상태에서 바닥권이라 하더라도 하락 모멘텀은 주가를 한단계 더 추락시키는 반면,상승 모멘텀이 주어지면 하락과정에서의 매물 공백으로 인해 주가 상승폭이 크게 나타날 수 있다.

박승윤<동아닷컴 기자>parks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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