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핫이슈]3차원 감성 아바타 '큐비'

  • 입력 2000년 8월 6일 18시 13분


입력창에 “사랑해요”라고 입력하고 엔터를 치면 아름다운 여인이 “사랑해요”라고 말해준다. “나 슬퍼”를 입력하면 금세 눈가에 그렁그렁 눈물이 맺힐 듯한 표정을 짓는다.

‘감성 아바타’를 선언한 새로운 개념의 3차원 캐릭터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디지털에이전트(대표 조양일. http://www.digitalagent.co.kr)가 개발한 3차원 아바타 ‘큐비’가 그 주인공.

정교한 3차원 그래픽 기술로 만든 이 캐릭터는 텍스트 정보만으로 알맞은 표정을 연출하고 동시에 음성으로 그 정보를 읽어낸다. 문자를 입력하면 이와 유사한 입 모양을 흉내내면서 말을 하고 자연언어 처리기술을 응용해 입력하는 단어와 표정과의 관계를 설정하고 조합하도록 돼 있는 것.

읽고 싶은 글이나 시를 복사해 검색창에 붙여넣으면 큐비가 읽어준다. 또 큐비 위에 마우스를 대고 움직이면 커서를 따라 얼굴 각도를 3차원으로 조절할 수 있다.

큐비의 기능에는 △메신저 서비스 △뉴스 송수신 △다이어리와 알람 등이 있다. 다이어리와 알림기능은 개인비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사용자가 입력해 놓은 정보에 따라 일정을 통보해 주고 체크해 준다. 뉴스 송수신은 서버에서 제공하는 뉴스를 자동으로 전송해 읽어주는 기능이다.

지금까지 등장한 국내 3차원 캐릭터로는 가수 아담과 류시아, SBS 시사경제평론가 나잘난 박사, MBC의 사이버 MC 꽁실이 등이 있다. 그러나 이들은 사전에 만들어진 각본에 짜여진 대로만 움직이는 캐릭터들이다. 이용자가 캐릭터의 기능을 조절할 수 있는 것은 큐비가 처음. 다만 55MB라는 만만찮은 다운로드 용량과 구형 그래픽 카드는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이 아쉽다.

<문권모기자>afric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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