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개각테마' 뜨려나…인물-정책기대 단기급등 보여

  • 입력 2000년 8월 6일 18시 06분


개각은 주식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지금까지 김대중대통령의 개각은 항상 새로운 인물과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증시를 들뜨게 한 경우가 많았다.

특히 DJ정부의 집권 후반기를 책임질 이번 개각은 ‘개혁의 완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아 ‘개각의 내용’에 투자자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투자자들의 반응 여부에 따라 주식시장이 심하게 요동칠 것으로 증시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DJ개각 주가는?〓주식시장은 90년 이후 단행된 개각에 대해 ‘보합 또는 강세’의 반응을 보였다. 주가가 하락한 경우도 있지만 개각은 분위기 쇄신차원에서 실시되는 만큼 대체로 증시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 김대중 정부가 들어선 이후 조각규모가 컸던 세 차례의 개각에서도 첫 번째 개각(98년 3월3일)을 제외하곤 종합주가지수가 단기적으론 크게 상승하는 ‘개각테마’가 형성됐다.

리젠트증권 김경신이사는 “주식시장은 개각과 같은 정치적인 이슈에 대해 대체로 중립적이며 시간이 지나면 개각에 따른 등락효과가 소멸된다”며 “수급동향 등 개각을 단행하는 시점의 증시 주변여건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개각은 여파 클 듯〓DJ정권 후반기를 책임질 이번 개각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자못 지대하다. 때마침 주식시장이 바닥을 다지고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개각이 상승의 원동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는 것.

KTB자산운용 장인환사장은 “시장은 변화와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며 “개혁성향의 인물이 경제팀을 맡아 구조조정과 현대사태라는 2대 현안에 돌파구를 제공할 경우 큰 폭의 주가상승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그는 “대통령의 개혁 마무리 의지가 강한 만큼 개혁 성향의 인물이 경제팀 수장으로 뽑히게될 것 같다”며 “현재 증시가 바닥권인 점이 더없이 보기 좋다”고 덧붙였다.

리젠트자산운용 이원기사장은 “어떤 인물이 중용되느냐 여부에 따라 시장반응이 달라지는 만큼 개각은 호재와 악재의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며 “경기정점 논쟁이 증시를 압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개혁성향의 인물이 경제팀을 맡게될 경우 바닥탈출의 호기가 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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