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시 중심축이 코스닥으로 이동하고 있다

  • 입력 2000년 8월 3일 11시 28분


증시의 중심축이 거래소시장에서 코스닥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3일 증시에서 코스닥시장의 거래량은 1억2640여만주로 거래소시장의 1억870만주를 상회하고 있다.

이날 거래소의 종합주가지수는 오전 9시50분 현재 전날보다 2.35포인트 하락한 채 움직이고 있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나스닥지수의 하락에도 불구, 지수관련 대형주에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4포인트 이상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중이다.

거래소시장이 약세를 보이는 것은 외국인들이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핵심 블루칩들에 대해 매도우위를 유지하면서 전반적으로 지수상승을 억누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상승추세가 거래소에 비해 코스닥시장이 더욱 확연해 보인는 것이다.

코스닥시장으로 중심축이 이동하고 있다는 주장은 △지속적으로 상한가 종목이 나오며 △바른손 등 급등 대장주가 형성되었으며 △나스닥에 동조화하지 않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 근거한다.

반면 거래소시장은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한 삼성전자 등 핵심 블루칩에 대한 외국인들의 매도가 지속되는데다 △현대그룹 문제로 불확실성이 가중되며 △1조 2천억에 달하는 매수차익 잔고가 언제든 터져 나올 수 있는 부담을 안고 있다. 특히 거래소시장이 미국의 나스닥지수와 상관성이 코스닥지수보다 높아지고 있는 것도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의 상승추세가 완연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매매종목을 확대하거나 공격적인 매수는 자제할 것으로 주문하고 있다.

아직 시장의 수급 불안이 해소되지 않은데다, 외국인과 기관이 지속적으로 매도우위를 보이는 등 불안과 위기로 부터 코스닥과 거래소 양시장 모두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또 지난 6, 7월에 신규등록된 자본금 20억원 미만의 초소형 종목들이 초강세를 보이는 등 일부 종목에 한해 상승세가 국한된 것도 증시 분위기가 완전히 개선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특히 닷컴(.com) 위기론 등으로 불거지고 있는 벤처 위기론은 여름을 지나면서 오히려 코스닥과 장외 기업들을 압박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도 인식해야 한다.

대신증권 투자전략실의 정윤제 수석연구원은 "최근 코스닥지수는 저점에서 반등할 경우 10% 정도에서 상승세를 마무리하는 경향이 강하다"면서 "이번에도 지수 128근처에서 마감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방형국<동아닷컴 기자>bigjo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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