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외국인 향후 6개월간 SK텔레콤 삼성전자 매도 가능성"

  • 입력 2000년 8월 3일 09시 54분


미국의 경제전문 월스트리트저널의 온라인 자매지인 베론스 온라인은 2일(현지시각) 한국증시의 주가 하방 리스크는 극히 제한적이며 상승 잠재력이 더욱 크다고 보도했다.베론스는 SK텔레콤과 삼성전자는 국제적인 시각에서 봐도 대단히 매력적이라며 그러나 향후 6개월 동안 외국인들은 매도우위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베론스가 이날자로 내놓은 '아시아 증시 환경' 특집기사를 정리한다.

한국증시는 지난달 24∼28일 사이에 핀란드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폭락세를 겪었으며 올들어 총 32%의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외국인 투자가들은 꾸준히 한국주식을 매수, 이들의 비중이 싯가 기준으로 30% 수준에 이르고 있다.

외국인들은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일부 종목에 관심을 집중해왔으며,외국인들의 공격적인 투자로 앞으로 외국인들이 매도세로 돌아서면 과연 어떤 주체가 주식을 매수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제기될 정도다.

최근 외국인들은 한국의 심각한 유동성 경색 문제의 향방을 주목하고 있다.지금까지 한국정부는 비과세 펀드투자를 장려하는 법안의 통과를 늦춰왔으며, 투신사들은 대규모 환매에 시달리고 있다.

게다가 일각에서는 금리상승으로 인해 과도한 부채를 안고 있는 기업들이 난관에 봉착해 있다.한국의 최대 재별인 현대그룹은 지금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휘말려 있는 실정이다. 특히 한국증시의 엔진이랄 수 있는 이동통신 테마의 빛이 바랠 경우 받는 영향은 심각할 수 있다.

매튜스 코리아 펀드의 폴 매튜즈 대표는 "한국은 그동안 개혁을 정체상태에 얽어매 왔던 관료제 수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한다.

코리아 펀드의 니콜라스 브래트 대표는 외국인의 주식매도세가 향후 6개월 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그는 한국증시의 장기전망에 대해서는 매우 낙관화면서 SK텔레콤과 삼성전자 등 일부 기업의 경우 "국제적인 시각에서도 대단히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경제 성장률이 6∼7%에 이르고 기업수익은 건실하며 정부가 금융개혁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에 외국인의 매도세가 그리 중요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한국증시는 주가의 하방 리스크보다 상승 잠재력이 더욱 크다"고 관측했다.

방형국<동아닷컴 기자>bigjo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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