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승률1위 현대, 개인타이틀도 '싹쓸이' 예감

  • 입력 2000년 8월 2일 10시 51분


페넌트레이스 승률 1위를 달리고 있는 현대가 개인타이틀에서도 싹쓸이에 나설 조짐이다.

'닥터 K' 김수경이 1일 경기에서 7이닝 무실점의 호투로 가볍게 1승을 추가하면서 다승 1위(13승)에 올라서는 등 현대 선수들은 투수 및 공격 부문에서 4개 부문선두에 올랐다.

또 선두를 위협하는 개인 타이틀 2위에 포진한 현대 선수들도 5명에 이르러 한팀에서 개인 타이틀을 독식하는 전대미문의 사태마저 예견되고 있다.

현대 선수가 차지할 가능성이 높은 개인 타이틀은 '투수왕국'답게 투수 부문에 특히 힘이 실려 있다.

김수경은 다승왕과 탈삼진왕 등 2개 부문 타이틀 획득이 유력하며 이 부문 2위도 같은 팀 선배 정민태가 올라있어 집안 싸움 양상이다. 김수경과 정민태 등 현대 투수들의 타이틀 독식을 저지할 후보로는 다승 공동 2위 김진웅(12승)이 꼽히고 있을 뿐이다.

탈삼진왕 경쟁에서는 1, 2위 김수경(129개), 정민태(118개)를 LG의 해리거(116개)가 쫓고 있으나 현대 제3선발 임선동(114개)이 바짝 뒤쫓고 있어 현대 투수들의 독무대나 다름없다.

현대는 마무리 투수 위재영마저 구원 선두 진필중(두산)을 1세이브포인트 차이로 맹렬하게 추격하고 있고 정민태가 방어율 4위에 처졌지만 1위와 큰 차이가 없어 승률을 제외한 투수 개인 타이틀 석권도 바라볼 수 있는 실정. 타격에서도 현대는 홈런 박경완(29개), 타점 박재홍(84)이 각각 단독 선두에 올라 있고 박종호는 0.347의 타율로 타격 2위를 달리고 있다.

또 박재홍은 도루 부문에서도 1위 정수근(두산)에 이어 2위를 차지해 개인 타이틀 순위표 상단은 현대 선수들의 이름으로 도배해놓은 형국이다.

그러나 현대의 개인 타이틀 독식 채비에 대한 다른 팀 선수들의 연합공세도 만만치 않다. 다승부문에서 김진웅과 해리거(11승)이 호시탐탐 선두 탈환을 노리고 있고 구원왕 경쟁에서는 진필중의 관록과 구위가 위재영보다 다소 앞서 낙관이 어렵다.

홈런왕 싸움에서는 박경완이 선두권을 달리면서도 오히려 이승엽(삼성)과 송지만(한화), 우즈(두산)에 비해 밀린다는 인상을 받고 있다.

박종호의 타격왕 도전도 1위 장성호(해태)에 1푼 이상 처진데다 프랑코(삼성),이병규(LG) 등 쟁쟁한 경쟁자가 버티고 있어 쉽사리 선두로 치고 올라갈 처지가 아니다.

도루에서도 박재홍이 정수근에게 10개나 뒤져 있어 2위에 만족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타점왕과 탈삼진왕은 현대가 따낼 가능성이 가장 높은 타이틀이다.

뛰어난 선발투수진과 두터운 중간계투진, 위력적인 마무리 투수까지 갖추고 막강 타격을 뽐내는 현대가 다른 팀이 추격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압도적 승률(0.674)을 달리며 개인 타이틀을 몇개나 차지할 지가 이번 시즌 또 하나의 관심이 되고 있다.

권 훈/연합뉴스기자 khoon@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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