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금융부분, 부실기업 수혈로 골병…영업이익률 저조

  • 입력 2000년 8월 1일 19시 13분


국내 재벌그룹은 그동안 너나할 것 없이 금융기관 인수에 열을 올려왔고 최근에는 현대 SK 롯데그룹이 신용카드업 진출을 놓고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이들은 금융기관을 오너의 사금고로 활용해 부실계열사를 직접지원하거나 금융기관을 중간에 넣고 우량계열사가 우회지원했다는 주장에 대해 강력히 반발해왔다.

그러나 이번에 공개된 결합재무제표를 보면 이같은 지적이 결코 추측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6개 기업집단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물건을 사고팔면서 얼마나 이익을 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을 보면 비금융업은 7.27%였으나 금융업은 2.13%에 불과했다. 삼성 현대 LG SK 등 4대 그룹은 비금융업이 8.18%인 반면 금융업은 1.33%에 그쳐 4대 그룹 금융계열사의 효율성이 더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별로는 현대 금융계열사가 마이너스 0.71%를 기록했고 삼성증권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우량 금융계열사를 갖고 있는 삼성도 0.93%로 매우 낮았다. 또 16개집단의 영업이익에서 금융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5%에 그쳐 금융의 수익공헌도는 매우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지난해 증시 활황에 힘입어 4대그룹 계열 증권사의 순이익이 폭증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같은 영업이익률은 너무 낮다고 볼수 있다. 결국 금융기관 수익금으로 부실기업을 지원했다고 해석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또 재벌의 금융업 진출이 수익창출보다는 유무형의 계열사지원에 더 큰 목적이 있다는 주장에 반론을 제기하기도 어렵게 됐다.

<김두영기자>nirvana1@donga.com

4대그룹 금융업 수익성지표

구분영업이익률경상이익률당기순이익률
비금융금융비금융금융비금융금융
현대 5.51 -0.71 1.15-1.34 0.82 -6.96
삼성 14.38 0.93 5.38 2.39 5.15 1.97
LG 5.80 7.01 8.0810.87 5.60 6.92
SK 6.28 3.55 2.76 0.29 1.97-36.49
4대 계 8.18 1.33 4.25 2.61 3.36 0.21
기타 4.24 4.91-0.28 5.34 1.90 4.19
총계 7.27 2.13 3.20 3.22 3.02 1.10
(자료:금융감독원) (단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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