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금융기관을 오너의 사금고로 활용해 부실계열사를 직접지원하거나 금융기관을 중간에 넣고 우량계열사가 우회지원했다는 주장에 대해 강력히 반발해왔다.
그러나 이번에 공개된 결합재무제표를 보면 이같은 지적이 결코 추측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6개 기업집단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물건을 사고팔면서 얼마나 이익을 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을 보면 비금융업은 7.27%였으나 금융업은 2.13%에 불과했다. 삼성 현대 LG SK 등 4대 그룹은 비금융업이 8.18%인 반면 금융업은 1.33%에 그쳐 4대 그룹 금융계열사의 효율성이 더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별로는 현대 금융계열사가 마이너스 0.71%를 기록했고 삼성증권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우량 금융계열사를 갖고 있는 삼성도 0.93%로 매우 낮았다. 또 16개집단의 영업이익에서 금융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5%에 그쳐 금융의 수익공헌도는 매우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지난해 증시 활황에 힘입어 4대그룹 계열 증권사의 순이익이 폭증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같은 영업이익률은 너무 낮다고 볼수 있다. 결국 금융기관 수익금으로 부실기업을 지원했다고 해석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또 재벌의 금융업 진출이 수익창출보다는 유무형의 계열사지원에 더 큰 목적이 있다는 주장에 반론을 제기하기도 어렵게 됐다.
<김두영기자>nirvana1@donga.com
4대그룹 금융업 수익성지표 | ||||||
구분 | 영업이익률 | 경상이익률 | 당기순이익률 | |||
비금융 | 금융 | 비금융 | 금융 | 비금융 | 금융 | |
현대 | 5.51 | -0.71 | 1.15 | -1.34 | 0.82 | -6.96 |
삼성 | 14.38 | 0.93 | 5.38 | 2.39 | 5.15 | 1.97 |
LG | 5.80 | 7.01 | 8.08 | 10.87 | 5.60 | 6.92 |
SK | 6.28 | 3.55 | 2.76 | 0.29 | 1.97 | -36.49 |
4대 계 | 8.18 | 1.33 | 4.25 | 2.61 | 3.36 | 0.21 |
기타 | 4.24 | 4.91 | -0.28 | 5.34 | 1.90 | 4.19 |
총계 | 7.27 | 2.13 | 3.20 | 3.22 | 3.02 | 1.10 |
(자료:금융감독원) (단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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