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앱은 시장을 완전히 지배하면서 초기 투자비용의 수십배를 회수하는 폭발력을 지닌다. 이 기술들은 한결같이 처음 개발한 사람이 의도한 것보다 훨씬 큰 충격을 사회 정치 경제 시스템에 미쳤다.
말을 탈 때 두 발을 딛는 도구인 등자는 중세의 대표적 킬러앱. 그러나 등자는 전투력을 향상시켜 말의 수요를 늘렸고 결국 초지를 제대로 공급하지 못한 영주들이 쇠퇴해 중세몰락을 초래하는 결과를 빚었다.
인터넷서점 아마존이 등장했을 때 기존 서점들의 반응은 ‘가소롭다’는 것이었다. 진열대도 없는 아마존이 머지않아 자신들의 기반을 뿌리째 뒤흔들어 놓으리라고 예감이나 했을까….
웹브라우저와 E메일 인터넷서점 등이 오늘날의 대표적 킬러앱이다.
‘킬러’라는 무시무시한 용어 자체가 ‘적응하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현실을 암시한다. 급변하는 환경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그것이 문제다.
<정영태기자>ebizwi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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