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서장훈 연봉 3억3000만원 유력

  • 입력 2000년 7월 28일 18시 36분


'연봉킹' 예약 서장훈
'연봉킹' 예약 서장훈
프로농구에서 7월은 복더위 만큼이나 뜨거운 달이다. 한시즌 농사를 좌우하는 외국인 선수 선발과 연봉협상이 몰려 있어 ‘에어컨 리그’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

시카고 용병 드래프트를 마친 각 구단은 한숨 돌릴 여유조차 없이 곧바로 2000∼2001시즌 연봉 재계약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국농구연맹(KBL)의 연봉협상 마감시한인 31일이 코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에 더 이상 미룰 수도 없다.

올해 ‘뜨거운 감자’는 99∼2000시즌 SK를 사상 처음으로 챔피언에 이끌며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를 휩쓴 서장훈. 지난 시즌 2억2000만원의 연봉으로 이상민(현대)과 공동 선두였으나 올해에는 ‘연봉킹’을 일찌감치 예약해 둔 상태. 이상민은 구단측이 최근 동결 의사를 밝힌바 있어 연세대 2년 후배인 서장훈에게 1위 자리를 내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서장훈의 연봉은 국내 프로스포츠 최고액인 야구 정민태(현대)의 3억1000만원을 웃돌 전망.

하지만 서장훈은 야구 축구 등과 달리 농구는 개인 의존도가 심하고 팀공헌도를 감안할 때 다소 미흡하다는 입장. 끝내 계약서에 도장찍지 않으면서 KBL에 조정신청까지 할 생각은 없지만 선수 사기를 고려해 합당한 수준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SK는 샐러리캡(10억원) 여유도 많아 그의 자존심을 살리기에 충분한 카드를 제시할 생각이지만 섣불리 인상할 수도 없는 처지다.

따라서 지난 시즌 보다 50% 인상된 3억3000만원 전후에서 사인이 이루어질 공산이 크다.

지난 시즌 신인 가운데 최고 루키로 꼽힌 김성철(SBS)과 조상현(SK)의 연봉 경쟁도 불꽃을 튀긴다. 새내기 시즌에 김성철과 조상현은 나란히 연봉 8000만원을 받았다. SBS 구단은 김성철이 신인왕을 차지하며 팀을 4강으로 견인하는데 앞장선 만큼 조상현 보다는 무조건 나은 조건으로 재계약할 방침.

서장훈과 함께 SK 우승 주역인 조상현은 최근 구단과의 면담에서 지난시즌 보다 100% 인상된 1억6000만원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철과 조상현의 연봉 레이스는 양구단의 체면까지 걸려 있어 쉽사리 타결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강동희(기아) 전희철(동양) 현주엽(골드뱅크) 등은 연봉 2억원대 진입을 노리며 구단과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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