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외국인주식투매로 달러화 1116원 마감

  • 입력 2000년 7월 28일 16시 51분


외국인이 대규모 주식순매도에 나서면서 주가 700선이 붕괴되자 달러화가 상승세로 돌아섰다.

28일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개장초부터 외국인 주식순매도 규모가 확대되자 전일종가보다 60전 높은 1,114.00에 개장한뒤 상승세를 시작했다.

10시5분 1,115.90까지 상승한뒤 고점인식에 따른 차익실현매도세가 출현하자 10시42분 1,115원으로 반락하기도 했으나 외국인주식순매도 규모가 2천억원대로 늘어나고 외국인 철수說까지 등장하자 오후 1시33분 1,118.50까지 급등했다.

그러나 어제 1,114원선에서 매수에 나섰던 가스공사가 매도를 시작하고 SK글로벌 물량이 추가로 쏟아지자 추격매수에 나서던 은행들이 손절매도를 단행하면서 1,115.80으로 반락한뒤 1,116.60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다음주 월요일에도 외국인주식순매도 규모가 2천억원대에 달한다면 달러화가 1,120원대로 올라서게 될 것"이라면서 "주가급락세가 워낙 우려스러운 상황이기 때문에 월말네고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져 버렸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외환시장이 당국의 힘에 의해 철저히 관리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면서 "수출가격경쟁력 유지를 위해 1,110원 밑으로의 하락을 용인하지 않지만 금융불안감에 의해 촉발되는 환율상승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정부당국의 입장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홍재문<동아닷컴 기자>j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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