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월드컵 남미예선]본선 불투명 브라질 "우리 떨고있니?"

  • 입력 2000년 7월 25일 19시 09분


“아직 13경기나 남았다. 반드시 지역예선 1위로 본선에 오르겠다.”

룩셈부르고 브라질 축구대표팀 감독이 27일(한국시간) 열리는 아르헨티나와의 2002월드컵 남미지역 예선 5번째 경기를 앞두고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그러나 상황은 암울하다. 브라질은 현재 5전 전승으로 굳건한 지역 선두를 달리고 있는 아르헨티나에 비해 2승2무1패로 5위에 처져 본선 진출마저 불투명한 상태.

브라질 몰락의 원인은 호나우두, 호나우딩요 등 간판 스타들이 줄 부상을 당한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 내부 분열 때문. 선수들을 신뢰하지 않는 독선적인 스타일의 룩셈부르고 감독은 매경기 여론이나 팬의 눈치를 봐가며 주전 선수들을 밥 먹듯이 갈아치웠다.

브라질은 19일 파라과이에 충격의 1패를 당했을때도 알다이르와 사비우두를 빼고 한번도 발을 맞춰본 적이 없는 신예 호케 주니어와 에드밀손을 중앙 수비수로 내세워 수비 약화를 자초했다.

아르헨티나전에는 경고 누적으로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던 수비수 안토니오 카를로스와 미드필더 에메르손이 복귀하지만 이들 역시 최강 아르헨티나를 상대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예선 첫 경기부터 주전을 고정시켜 안정된 전력을 과시해 왔다.

간판 스트라이커 가브리엘 바티스투타가 부상으로 못나서고 있지만 ‘5500만달러(약 605억원)의 사나이’에르난 크레스포가 에콰도르전에서 선취골을 넣는 등 제 몫을 다해내고 있다.

브라질이 아르헨티나에 지면 그 충격은 엄청날 것이라는 분석이다.감독의 경질은 물론 선수들의 사기가 극도로 떨어져 자칫 2002월드컵 본선무대에서 삼바축구를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성급한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배극인기자·외신종합>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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