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박지원장관 "음모론 주장 말도 안돼"

  • 입력 2000년 7월 25일 18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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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박지원문화관광부장관은 25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박세직 2002월드컵조직위원장은 조직장악과 업무추진 등에 문제가 있어 지난해말 교체를 결심했으며 최근 자민련 고위층으로부터도 이미 양해가 된 사항”이라고 말했다. 박장관은 “후임에 3, 4명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정부로서는 어떤 후임자도 내정한 바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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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부장관 기자회견 전문

월드컵조직위원장 기자회견 전문

박장관은 “특히 박위원장은 자신의 지역구문제로 총선출마를 포기한 이후 월드컵조직위가 제대로 가동되지 않을 정도로 업무에 소홀했으며 정몽준대한축구협회장 겸 국제축구연맹(FIFA)부회장과의 불화로 민족적 중대사인 ‘남북분산 개최’ 등에 대해 전혀 손을 쓰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장관은 정회장과 박위원장의 화해를 위해 네 번이나 자리를 마련했으나 그때마다 두 사람은 만날 것을 약속하고도 다른 볼일을 핑계로 회동을 무산 시켰다는 것.

박장관은 “박위원장은 7월초 미국에 출장 가기 전에 자신의 사퇴를 전제로 문화관광부의 다른 자리를 요구해 와 그렇게 해 주겠다고 합의까지 했다”고 말하고 “한마디로 박위원장이 말하는 ‘정치음모론’은 말도 안되며 오히려 박위원장이 ‘정치공세’로 자신의 흠을 덮으려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하루전인 24일 ‘정치음모론’을 제기하며 퇴진은 절대불가라고 말했던 박위원장은 “업무추진에 있어 정회장과 어떠한 불화도 없었으며 박장관이 주선한 네 차례회동이 불발된 것은 한번은 정회장 사정 때문에, 두 번은 나의 불가피한 일 때문에 그랬다”고 말하고 “그중 한번은 내가 박장관한테 요청했으나 아무런 회신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김화성기자>mar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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