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US여자오픈]김미현 우승꿈 날려버린 16번홀

  • 입력 2000년 7월 24일 17시 25분


김미현의 우승꿈은 167야드의 16번홀 연못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김미현은 앞 홀까지 버디 4, 보기 1개를 기록하며 캐리 웹에 2타차로 바짝 추격, 역전우승의 꿈에 부풀었지만 이 홀에서 7번우드를 잡고 날린 티샷이 워터해저드를 넘기지 못하고 물에 빠져 버린 것.

결국 이 한번의 실수로 첫 메이저대회 우승의 꿈이 날아간 김미현은 클럽으로 바닥을 내리치고는 주저앉아 머리를 감싸쥐고 한동안 일어서지 못했다.

김미현은 악몽을 떨쳐 버리지 못한 듯 135야드지점에서 올린 세번째 샷이 홀 7.5m 지점에 떨어져 2퍼팅을 하는 바람에 더블보기가 돼 웹과의 격차가 순식간에 4타로 벌어졌다.

최고의 상승세를 유지하다가 한번의 실수로 평정을 잃은 김미현은 이후 샷이 난조에 빠져 경험과 여유 부족을 드러냈다.

김미현은 4번홀에서 1m짜리 버디퍼팅을 놓친데 이어 7번과 12번홀 등에서 쉬운 버디기회를 여러차례 무산시켜 이미 자신도 모르게 조급해 졌는지도 모른다.

김미현은 초반 자신감 넘치던 미소와는 대조적으로 나머지 2홀 내내 찌푸린 얼굴을 펴지 못했고 파5의 마지막 홀에서는 세번째 샷을 갤러리석으로 날리는 어이없는 실수로 4온 2퍼팅으로 한 타가 늘어나 공동 4위에 만족해야 했다.〈거니(미 일리노이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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