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인터뷰]전자증권거래 네트웍 유클릭 김한사장

  • 입력 2000년 7월 20일 18시 25분


<<사이벡스와 함께 제대로 된 전자증권거래네트워크(ECN)를 추진하고 있는 또다른 업체는 유클릭(Uclick). 지난달 미국 ECN 중 시장점유율 1,2위를 다투는 아일랜드 ECN과 기술이전 등에 관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유클릭 김한사장으로부터 국내 ECN 추진상황과 미국 ECN시장 현황을 들어본다. 김사장은 대신증권 상무 출신으로 국무총리와 적십자사총재를 지낸 고 김상협씨의 아들이기도 하다.>>

―아일랜드 ECN은 어떤 회사인가.

“설립 3년만에 나스닥 거래량의 12%를 점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곳이다. 지난해 거래규모가 265억주에 이르지만 직원 수는 50명이 채 안된다.

그만큼 적은 수수료로 매매를 체결시킬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설립 후 단 한 번도 시스템이 다운된 적이 없어 시장으로부터 안정성을 인정받고 있다.”

―국내에서 ECN이 성공하려면….

“싼 거래비용과 빠른 속도는 기본이다. 미국에서는 통상 ECN을 통할 경우 기존 뉴욕증권거래소(NYSE)나 나스닥시장에서 거래할 때보다 수수료가 80%이상 줄어든다.

조건이 맞는 ‘사자’ ‘팔자’가 있다면 주문을 넣은 뒤 체결까지 0.3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그러나 이보다 중요한 것은 안정성과 시스템 확장이 얼마나 쉬운가 하는 것이다. 걸핏하면 문제가 발생하고 주문이 폭주할 경우 매매가 지연되면 누가 ECN을 찾겠는가.”

―미국의 ECN시장은.

“오프라인 매매까지 겸하고 있는 인스티넷을 포함, 아일랜드 레디북 브러트 아키펠라고 등 모두 9개 업체가 나스닥 거래량의 3분의 1가량을 체결하고 있다.

몇몇 선두업체는 증권감독당국에 거래소의 지위를 당당하게 요구할 정도로 영향력이 커졌다.

정식 거래소의 지위를 인정받는다면 독자적으로 기업을 골라 사이버거래소 공간에 상장시킬 수도 있다. 위협을 느낀 뉴욕증권거래소나 나스닥은 ECN업체와 제휴를 요청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아일랜드 ECN과 세부적인 협의를 위해 실무자들이 미국에 갔다. 3개월 정도 우리 실정에 맞는 시스템을 개발한 뒤 시범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선물 옵션을 포함한 주식 외에 채권 온라인거래도 준비중이다. 이미 미국의 전문업체와 비공개 조건으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유클릭은 주식 채권과 보험을 아우르는 종합 금융서비스 업체를 지향하고 있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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