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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7월 20일 18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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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증권거래소는 실적이나 재무구조가 주가등락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12월 결산법인 451개사를 대상으로 연초주가와 7월19일 주가를 비교한 결과 △흑자전환 △매출액순이익률 증가 △부채비율 감소 등의 경우 주가가 상대적으로 덜 떨어지더라는 것이다.
하지만 국내증시에서보다 주가가 실적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미국증시에서 19일(현지시간)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 벌어졌다.
전날 예상치보다 높은 올 2·4분기 실적을 발표했던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의 주가가 각각 6.85%, 2.7% 떨어진 것.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에 모두 들어가는 이 두 종목이 폭락하자 다른 기술주들도 동반하락해 양 지수는 ‘때아닌’ 폭락사태를 겪었다.
▼실적 및 재무구조와 주가간의 관계▼
구분 사모펀드 공모펀드 투자자수 100인미만 불특정 다수 최소투자금 제한(5000만원이상,1억원이상 등) 제한없음 수익증권 매각 사모(私募) 공모(公募) 동일종목투자한도 신탁재산의 50% 신탁재산의 10% 동일회사투자 제한없음 20% 펀드규모 100억원이상 제한없음 주요특징 -투자조합 투자클럽 활성화-투자자문형 상품 활성화 -분산투자(포트폴리오구성 통한 위험 회피)
어째서 이런 일이 생겼을까.
첫째, 순이익은 기대 이상이었으나 본업에서의 경영성과를 보여주는 매출은 기대치를 밑돌았다. 마치 코스닥 닷컴기업들이 등록 및 증자 과정에서 많은 돈을 끌어모아 이자수익을 많이 냈으나 영업이익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다.
둘째, 전문가들이 내는 추정치보다 ‘위스퍼 넘버(whisper number)’, 즉 증권사 영업직원들 사이에 귓속말로 떠도는 추정치의 위력이 강했다는 풀이도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틀리지 않기 위해 전망치를 낮게 잡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갈수록 이런 비공식적인 추정치의 영향력이 강해지고 있다.
셋째, ‘주가에는 과거 실적보다 미래실적이 중요하다’는 철칙이 통한 면도 있다. 일부 미국 증권사들은 이날 ‘MS의 영업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추천의견을 하향조정했으니 말이다.
전문가들은 “요즘처럼 테마가 없는 장세에서는 실적이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친다”면서 “미국 증시에서 나타난 이같은 현상을 감안해 과거 실적보다는 향후 영업전망을 중시하고 실적 확정치가 발표되기 전에 미리 실적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을 사둘 필요가 있다”고 권유한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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