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회사채수익률 9개월만에 8%대 진입

  • 입력 2000년 7월 18일 16시 20분


3년만기 회사채금리가 9개월만에 처음으로 8%대로 진입하는 등 장기금리가 급락하며 연중최저치를 경신했다.

유동성이 풍부한 가운데 우량채권 공급이 많지 않아 수급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데다 금리추가하락을 예상한 투기적 매수세까지 가세하고 금리가 더 내려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18일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주말종가보다 0.14%포인트나 떨어진 7.79%, 같은 만기의 회사채수익률은 0.06%포인트 내린 8.98%로 각각 마감됐다.

3년만기 회사채수익률이 8%대로 떨어진 것은 작년 10월28일(8.93%)이후 9개월만이다. 3년만기 국고채금리도 작년 10월23일(7.70%)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수급호조가 금리 급락의 가장 큰 원인.

채권시장의 큰 손인 농협이 3년만기 국고채를 집중적으로 사들이자 국고채금리가 급락했고 다른 채권금리도 덩달아 빠졌다. 이달들어 6조원이상의 자금이 MMF(머니마켓펀드)와 채권형으로 몰려든 투신사들이 매수에 가담했고 투기적 매수세까지 붙었다.

8천억원의 5년만기 외평채와 5천억원의 2년만기 통안증권 입찰이 있었지만 무난히 소화해낼 정도로 매수세가 강했다.

수급호조에 기댄 채권시장의 랠리가 다시 시작됐기 때문에 금리가 좀더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대체로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이 7.5%수준까지 하락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농협의 한 채권딜러는 "오는 3년만기 국고채 3천억원 이상 매수했다"며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이 7.5%수준까지는 내려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의 한 채권딜러는 "투신사의 채권매수기반이 확대된 상황에서 오늘 매물이 나올 만큼 나왔고 자금이 풍부한 농협이 매수를 재개했다는 점으로 볼 때 단기적으로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이 7.5%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그러나 이수준에서는 반등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추격매수보다는 차익실현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민병복 <동아닷컴 기자> bbmi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