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재테크] 50대 장단기 분산투자바람직

  • 입력 2000년 7월 17일 18시 39분


대기업 임원인 김모씨(54)는 올초 둘째딸이 대학을 졸업하자 자녀 교육비 걱정을 한시름 놓았다. 그러나 안심도 잠시.

“이젠 퇴직 이후를 준비해야죠. 퇴직후 20년만 더 산다고 해도 생활비가 만만치 않아요. 매달 100만원만 잡아도 최소한 2억4000만원. 여기에 사고나 질병에 대비하려면 더 많은 돈이 들테고….”

전문가들이 조언하는 ‘실버재테크’의 핵심은 안전성을 기초로 원금을 불려나가야 한다는 것. 고수익 고위험 자산에 투자했다 노심초사하다간 건강만 해친다.

또 갑작스럽게 자금이 필요할 수 있으므로 부동산 등 유동성이 낮은 투자상품은 가급적 피하는게 좋다.

▽절세상품에 우선적으로 투자하자〓세금우대통장 등 절세상품 활용에 주목하라. 퇴직후 당장 생활비가 필요한 상황이라면 세금우대가 되는 월이자지급식 상품인 소액가계저축, 소액채권저축, 노후생활연금저축 등에 가입한다.

1인1통장으로 2000만원까지 가입할 수 있지만 가족명의를 이용, 종류별로 분산 예치하면 1억원도 너끈히 예치할 수 있다. 1억원을 맡길 경우 세후 월 이자액은 월 59만원 정도.

▽즉시연금식 상품도 권할 만〓이 정도로는 생활비가 부족하다면 ‘신노후생활연금신탁’의 즉시연금식 가입을 고려해 볼만하다. ‘신노후생활연금신탁’의 즉시연금식에 목돈을 예치하면 매월 원금과 이자를 합쳐 일정금액을 연금으로 받아 쓸 수 있다. 국내에선 자녀에 유산을 물려주는 정서 때문에 활성화 되지 않았지만 선진국에선 보편화돼있다. 1억원을 예치하면 5년간 매월 원리금으로 약 200만원을 받는다.

▽장기상품과 단기상품에 골고루 투자〓50대가 금융상품에 투자할 때는 장기상품과 단기상품에 분산투자한다. 장기상품에만 투자하다가 소득이 없는 상황에서 갑자기 급전이 필요하면 중도해지하게 되어 손해를 볼 수 있다.

노후재테크 계획을 세워 놓고 그 계획에 따라 긴급하게 쓸 자금은 미리 떼어내 단기상품이나 MMDA(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에 예치해 놓는다.

▽실권주 청약도 노릴 만〓실권주 청약은 고수익이면서 비교적 안전한 ‘틈새투자’.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하는데 공모가는 통상 시가보다 20∼30% 낮고 공모주보다 많은 수량을 받을 가능성이 있어 잘만 활용하면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실권주 공모가 있을 때마다 주간 증권사를 찾아 다니기 어려워 청약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한국증권금융’이라는 금융기관을 통해 ‘실권주청약예수금’에 가입하면 일일이 증권사를 찾아 다닐 필요 없이 전화 한통으로 쉽게 실권주 청약을 할 수 있다.

50대 가장이 질병이나 사고로 사망하면 한 가정이 무너질 수 있다. 이에 대비해 종신보험에 가입하는 것도 고려해볼만하다.

사망원인이 무엇이든 보험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 가족수, 생활 수준에 맞춰 유족에게 필요한 보험금을 산출, 보험에 가입하자. 매월 20만원 정도면 가장의 사망시에도 가정이 흔들림 없이 생계를 꾸려 나갈 수 있다.

<이나연기자>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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