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마포구, 고양에 쓰레기적환장 불법착공

  • 입력 2000년 7월 14일 21시 27분


서울 마포구가 2002 월드컵경기장 '평화의 공원' 부지 내 쓰레기 적환장을 개발제한구역인 경기 고양시로 이전을 추진하면서 허가없이 불법 착공, 말썽을 빚고 있다.

마포구는 상암동 '평화의 공원' 내 쓰레기 적환장 일대가 월드컵 경기 기념상징물인 '천년의 문'건립 부지로 잡히자 경기고양시 덕양구 현천동 서울 난지하수처리장 내 빈터로 이전을 추진, 3월 고양시에 도시계획시설 변경 신청을 냈다.

그러나 인근 주민들의 거센 반발을 감안한 고양시가 이를 반려하자 마포구는 5일 건축 허가도 받지 않은 채 공사를 착공, 현재 900㎡ 부지에 바닥을 콘크리트 타설하고 철근을 세우는 중이다.

마포구의 불법 건축 현장을 적발한 환경보호감시국민운동본부 고양시 지회 안두선 기획국장(36)은 “하수처리장의 악취로 30년간 고생해온 주민들의 처지를 무시하고 또다시 혐오 시설을 불법적으로 건축하는 마포구의 편의주의에 대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마포구 관계자는 “국가사업인 '천년의 문' 공사 때문에 서둘러 적환장을 이전하려다 빚어진 일”이라며 “고양시와 협의를 통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고양시는 이날 자진 철거를 요구하는 1차 계고장을 서울시와 마포구에 발송했다.

<이동영기자>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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