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현대, 한빛銀 꺾고 공동1위 '3점슛'

  • 입력 2000년 7월 10일 18시 25분


'이번만은 반드시 우승이다.'

현대건설 하이페리온이 한빛은행 한새를 84-74로 누르고 12승 5패로 신세계 쿨캣과 함께 공동1위가 됐다.

10일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한빛은행배 2000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현대-한빛은행전.

선수폭행으로 물의를 일으킨 진성호감독이 벤치를 지키지 못했지만 현대 선수들은 투지를 불태웠다.

현대는 1쿼터부터 상대를 거세게 몰아붙여 24-9로 크게 앞서나갔다.

'만능가드' 전주원(17득점)은 감독이 없는 팀의 실질적인 야전사령관 이었다.

전날 삼성생명전에서 박정은가 부딛혀 왼쪽 고관절부상을 당했지만 그는 1쿼터를 꼬박 뛰며 양팀 최다인 11점을 올리며 공수 모두를 책임졌다.

전주원이 1분30초만 뛰고 벤치로 돌아간 뒤 현대의 새로운 코트 지휘관은 '빙어' 김영옥(23득점6어시스트).

빙어가 유명한 춘천에서 학교(춘천여고)를 나온 탓도 있지만 선수로서는 왜소하다 싶을 정도로 날씬하고 100m를 13초에 주파하는 빠른 발 때문에 생긴 별명이다.

김영옥은 전주원 대신 포인트가드를 맡아 끊임없이 패턴플레이를 지시하는 것은 물론 특유의 높은 점프를 이용해 2쿼터에서만 3점슛 2개를 포함, 11점을 올리며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3쿼터 전반 5분동안 양팀은 서로 지역방어의 그물망을 뚫지 못하고 단 2점씩만 올렸다.이때도 단 한명 코트를 펄펄 날아다닌 선수는 김영옥.끊임없이 돌아다니며 빈곳을 찾던 김영옥이 가로채기에 이은 단독속공을 성공시키자 점수는 60-39로 더욱 벌어졌다.

한빛은행은 4쿼터들어 총력전에 나서 이종애와 박순양이 내외곽포를 쏘아올리며 추격전을 벌였다.한빛은행은 현대의 기둥 용병 쉬춘메이를 5반칙 퇴장시키며 69-77로 한자리수로 점수차를 줄여보았지만 전주원-옥은희의 화려한 콤비플레이가 두차례 선보이자 고개를 떨궜다.

<전 창·김종석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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