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美 국가문서 중앙행정처 리처드 보일랜연구관

  • 입력 2000년 7월 9일 19시 32분


“한국전쟁에 관련된 비밀문서들 가운데 ‘50년 공개금지’ 조처 아래 놓여 있던 문서들이 한국전쟁 발발 50주년을 계기로 공개되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그것들은 ‘첩보보고’ 또는 ‘정보보고’에 속했던 것입니다. 이제까지 이 문서들을 섭렵한 학자는 아무도 없습니다.”

미국 연방정부 산하 ‘국가적 문서와 기록에 관한 중앙행정처’의 리처드 보일랜 선임군사기록연구관(55)은 9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사단법인 한국국가기록연구원이 마련한 간담회에서 이렇게 밝혔다.

베트남전에 참전한 뒤 뉴욕주립대에서 역사학석사학위를 받고 중앙행정처에서 기록연구원으로 출발, 27년째 근무 중인 그는 “한국전쟁에 관해 아직 학자들이 전혀 보지 못한 자료들이 그것말고도 많다”며 “이들 자료에 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한국어로 된 자료들을 영어로 번역한 뒤 원문을 없앤 경우가 적지 않은 만큼 영역본을 꼭 읽어야 할 터인데 이 영역본은 누구도 찾지 않고 있다는 것.

그는 현재 베트남전에 관해 한국인이 영어로 쓴 자료들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아마도 베트남 참전 한국인 고엽제 피해자들이 미국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과 관련해 한국측 입장을 연구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보일랜의 이메일 주소는 richard.boylan@arch2.nara.gov

<이원홍기자>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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