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송지만 26호…7회 쐐기 스리런

  • 입력 2000년 7월 6일 23시 54분


98년 마크 맥과이어(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홈런 레이스로 미국프로야구를 뜨겁게 달궜던 새미 소사(시카고 컵스)는 직전 시즌까지만 해도 홈런타자는 아니었다.

미국팬은 그를 슬러거보다는 클러치 히터로 불렀다. 이는 결정적인 순간에 한방을 터뜨려주는 찬스맨. 시즌 성적으로 치면 30홈런을 치는 3할타자를 말한다.

6일 해태와의 청주경기에서 시즌 26호 홈런을 터뜨린 한화 송지만(27)이 이와 비슷한 경우다.

프로 5년생인 송지만의 지난해까지 4년간 통산 홈런은 70개. 한해 평균 17.5개로 20개에도 못미쳤다. 반면 평균 타율은 0.284로 3할에 육박한다.

그러나 송지만은 올시즌 스탠스를 넓게 잡고 자세를 한껏 낮추는 특유의 ‘거북 타법’으로 홈런 공동 2위(24홈런)인 이승엽(삼성), 우즈(두산), 박재홍, 박경완(이상 현대)과 어깨를 겨루는 슬러거로 성장했다. 송지만의 특기는 몰아치기. 지난달 29일까지만 해도 20홈런으로 6위에 그쳤던 그는 이후 6경기에서 6개의 홈런을 몰아쳤다. 이 기간 타율은 25타수 16안타로 무려 0.640. 시즌 타율도 0.346으로 껑충 뛰어 3위까지 올라갔다.

한화는 2회와 4회에 데이비스의 연타석 솔로홈런으로 기선을 잡은 뒤 2-1로 앞선 7회 송지만의 쐐기 3점홈런으로 5-1의 승리를 거뒀다. 해태전 5연승.

대구에선 삼성이 두산에 6-3으로 역전승, 두산과의 주초 3연전을 모두 이기며 김용희감독의 6경기 출장정지 징계 이후 8연승(2무)을 질주했다. 드림리그 3위 삼성과 2위 두산의 승차는 이제 4.5경기.

삼성 진갑룡은 1-2로 따라붙은 4회 역전 3점홈런과 4-3으로 쫓긴 7회 솔로홈런 등 연타석 홈런을 날려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잠실경기는 임선동이 8이닝 1실점으로 선발 역투하고 박재홍이 24호 홈런을 날린 현대가 8-3으로 낙승.

SK는 부산 롯데전에서 4-4로 맞선 9회 1사 만루에서 브리또의 결승타에 힘입어 5-4로 승리, 최근 11연패와 롯데전 5연패에서 벗어났다.

<장환수기자·대구〓김상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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