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벌 세력의 혼전이 한창이던 1920년 중국의 시골마을. 빈농의 아내 유유는 군벌인 중대장 반호의 눈에 든다. 반호에게 아부하려는 남편에게 떠밀려 반호의 침실에 들어선 유유는 뜻하지 않게 그에게 매혹된다. 국수 면발을 뽑던 유유를 반호가 애무하는 장면이나 덜컹거리는 찻잔을 클로즈업하는 것으로 위급한 상황을 묘사하는 등 몇몇 장면은 공간 구성과 촬영의 장점을 보여준다.
그러나 “살아있는게 비참하다”고 말하면서도 여전히 표정이 화사한 여주인공의 밋밋한 연기는 이 영화에의 공감과 몰입을 어렵게 만든다. 반호가 왜 열차를 탈취하고 인질을 억류하는지 등 인물의 주요한 행동 동기조차 모호하고 벼락이 떨어지는 특수효과도 어설프다. 18세이상 관람가.
<김희경기자>susan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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