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나는 가도 내가족만은…" 종신보험 인기

  • 입력 2000년 7월 6일 19시 38분


“가장이 불의의 사고로 숨지면 처음엔 정신적 충격이 크죠.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경제적’ 죽음이 절실해지죠.”

평범한 직장인인 이모씨(35·경기 분당구 서현동)는 최근 종신보험에 가입했다. 보험료는 매달 약 17만원. 적지 않은 돈이지만 ‘만약’에 대비, 초등학생인 딸과 아내를 위해 ‘결단’을 내린 것.

‘귀족보험’ 종신보험. 사망 원인에 상관없이 보험금을 받을 수 있지만 그만큼 보험료가 비싸다. 외국계 보험사가 국내에 진출하기 전에는 일반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가입자가 급증하고 있다. 93년 6788건에 불과하던 종신보험 총 계약건이 올 2월엔 44만3700건으로 급증한 것.

게다가 올 4월 생명보험의 완전가격자유화에 따라 ‘싹트고’ 있는 국내 종신보험시장을 선점하려는 생명보험사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대한생명이 올3월 보험료를 평균 5∼10% 내리자 삼성 대신 흥국 등이 줄줄이 보험료를 내리고 있는 것.

신한생명은 최근 석박사 및 전직교수 대기업간부출신의 보험사 13명을 뽑았으며 이들 중 4명을 지점장으로 배치,‘고학력 엘리트 남성’ 공략에 적극 나섰다.

이들은 어떤 세일즈포인트를 지녔을까.

▽윤영칠(신한생명 선릉지점장)〓“보장성 보험금을 타기란 복권에 당첨되는 것과 같죠. 그런 의미에서 종신보험은 당첨률이 100%인 복권이에요.”

일반보험의 경우 보상받을 수 있는 기간과 조건들이 한정돼 막상 보험에 가입했더라도 실제로는 보상받기가 어렵다는 것.

예컨대 35세 남자가 암에 걸릴 경우 3000만원을 보상받을 수 있는 80세 만기의 암보험에 가입했다고 하자. 그가 성인병사망특약(추가가입)도 가입했다면 매달 3만3900원의 보험료를 내야한다. 5년 뒤에 암으로 사망했다면 3000만원의 보험금을 받겠지만 암이 아닌 다른 원인으로 죽었다면 그는 500만원밖에 받지 못한다. 또 성인병으로 사망했다면 특약에 의해 1000만원을 받는다.

그러나 이 남자가 80세까지 매달 3만8000원을 내는 종신보험에 가입했다면(종신보험금 4000만원) 5년 뒤 그가 어떤 이유로 사망했든 보험금은 4000만원이다.

▽차동석(신한생명 테헤란지점장)〓“종신보험은 개인의 필요에 맞게 보험금을 설계하는 ‘맞춤보험’이에요. 보험금의 보상기간 한도 조건 등을 다 ‘재단’할 수 있죠.”

예를 들어 보상의 규모를 보자. 유족의 생활자금 마련이 목적인지 상속 목적인지에 따라 보험금의 규모를 1000만∼10억원 정도의 범위내에서 정할 수 있다. 보험금 10억원의 한도 내에서 다른 금융상품과 마찬가지로 상속세의 20%(2억원내)를 할인받을 수 있으므로 상속의 방법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40세 남자가 다른 특약없이 20년납으로 보험금10억원인 종신보험에 가입하면 매달 151만원을, 40세 여자인 경우엔 93만원을 내면 된다.

유족에게 물려줄 부동산이 있는 경우엔 상속세 재원마련용도 된다. 예컨대 시가 15억원인 집(또는 부동산)을 상속할 경우 상속세는 약 8000만원. 유족이 충분한 현금을 갖고 있지 않다면 세금을 내기가 쉽지 않다. 이 경우 가장이 40세였을 때 매달 31만8000원을 납입하는 보험금 2억원인 대한생명의 드림Ⅱ종신보험에 가입했다면 총 상속액은 17억원. 상속세는 1억2285만원이지만 보험금으로 상속세를 해결할 수 있다.

또 보험료 납입방법도 일시납 종신납 일시기간납 등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으며 특약(추가가입)으로 각종질병 재해 교통사고 등의 위험에도 대비할 수 있다.

<이나연기자>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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