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정민선 괴력 41득점…신세계 공동선두

  • 입력 2000년 7월 6일 18시 42분


여자농구 최강자는 과연 어느 팀일까?

‘빅3’로 통하는 삼성생명 비추미, 신세계 쿨캣, 현대건설 하이페리온.

현대건설은 삼성생명에 3전전승, 삼성생명은 신세계에 3승무패, 신세계는 현대건설에 2연승을 각각 기록하고 있다. ‘빅3’가 삼각형으로 서로 물고 물리는 관계를 형성해 여자농구팬의 조바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

6일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한빛은행배 2000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신세계와 현대건설의 3차전.

정선민이 41득점 10리바운드를 올리는 괴력을 앞세운 신세계가 현대건설에 83-75로 역전승을 거두고 10승5패로 현대건설과 함께 공동 1위로 올라섰다. 현대건설은 이날 패배로 4연승에 종지부를 찍었다.

신세계는 2쿼터 말미 정선민의 자유투로 32-31로 역전에 성공한 뒤 줄곧 앞서나갔다.

정선민의 진가가 발휘된 때는 4쿼터 초반. 역전시키느라 동료들이 지칠 대로 지치자 더욱 힘을 냈다.

4쿼터 시작하자마자 장줴의 슛 이후 내리 6차례 공격을 혼자 이끌며 12득점. 점수는 70-58로 크게 벌어져 노련미를 앞세운 현대도 추격의 힘을 잃었다.지난해 5월 일본에서 열린 아시아농구선수권 중국전에서 무리한 출전을 고집하다 왼쪽 무릎을 다친 정선민은 1년간 수술-재수술-재활의 기나긴 터널을 지나야했다.

그러나 코트에 돌아온 정선민은 트리플더블을 기록하며 득점(평균 24득점), 리바운드(11.2개), 가로채기(3.2개) 1위에 올라 이전보다 더욱 펄펄 날고 있다. 정선민은 “너무 힘들어 주저앉고 싶을 때가 한두번이 아니지만 코트에 나서면 나밖에 힘낼 사람이 없다는 생각에 이를 악물고 뛴다”고 말했다.

한편 한빛은행 한새는 조직력을 앞세워 ‘은행 라이벌’ 국민은행 빅맨을 66-61로 제치고 7승7패로 4위에 올라 플레이오프 진출 문턱을 넘어섰다.

<전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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