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미국증시에서도 은행주 추천 잇따라…WSJ

  • 입력 2000년 7월 6일 08시 52분


국내증시에서 은행주에 대한 매수추천이 잇따르는 가운데 미국 뉴욕증시에서도 은행주에 대한 새로운 평가가 시도되고 있어 주목된다.

미국의 경제전문 월스트리저널(WSJ)은 은행주들이 지난 2년 동안 지나치게 하락, 이제는 매수에 나설 시점이 됐다고 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S&P 500지수가 98년 7월 이후 26%가량 상승한데 비해 은행지수는 같은 기간 16% 하락했으며, 작년 6월 이후 계속된 금리인상으로 그 타격이 더욱 컸다고 지적했다.

금리인상으로 채무불이행 상태가 속출하고, 부실채권이 증가하면서 은행주들이 속락해 왔으나 더 이상의 폭락은 없을 것으로 덧붙였다.

이 신문은 이같은 이유로 몇가지 근거를 제시했다.

첫째, 금리인상에 따른 부실채권 증가는 분명히 은행주에 악재가 되고 있지만, 지난 6월말 현재 미국 은행권 전체에서 부실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0.57%에 그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역사적인 평균치 0.61%보다 낮은 것. 부실채권 규모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은행권 전반의 위기로 확산될 가능성은 '지극히' 낮아 보인다.

신문은 이와 관련, 부실채권이 은행수익에 미치는 부작용에 대한 애널리스트들과 투자자들의 평가가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강조했다.

두번째로는 은행주의 약세가 부실채권 증가에서 비롯된 것만은 아니라는 점이 제기됐다. 경영진의 실책이나 인수합병의 부작용 등도 은행권 경영악화를 초래했으며, 부실채권 증가문제는 단지 주가하락의 기폭제 역할을 했을 뿐이라는 점이다.

은행주가 과대 저평가됐다는 세번째 이유로는 부실채권 증가로 인해 타격을 받은 곳은 지역은행 등 중소은행에 국한될 것이라는 점이 지적됐다.

골드만삭스의 로리 애펠바움 분석가는 "대형은행의 경우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통해 부실채권에서 발생하는 리스크를 최대한 예방할 능력이 있기 때문에 손실은 얼마 안된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부실채권으로 인해 은행주 펀더멘털이 약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더이상의 폭락장세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주가 낙폭이 큰 우량은행주에 대한 투자전망은 매우 양호하다고 전했다.

최근 은행주의 하방경직성이 강해지고 있고, 연준리의 금리인상이 마무리 단계에 와있어 은행주들이 '대반격'에 나설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며 은행주 매수를 추천하는 전문가들이 늘어나는 것도 이같은 이유때문이라고 밝혔다.

방형국<동아닷컴 기자>bigjo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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