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망막 美서 첫 시술…내달 시력회복 여부 판가름

  • 입력 2000년 7월 5일 19시 24분


망막질환으로 시력을 거의 잃은 시력장애자들에게 인공망막을 이식하는 수술이 처음으로 이뤄졌다.

영국의 BBC방송 뉴스는 6월말 미국 시카고의 일리노이대 호세 풀리도박사팀이 안내견의 도움이 없으면 외출하기 힘든 2명을 포함, 3명의 시력장애자를 대상으로 인공망막 이식수술을 했다고 5일 보도했다. 망막은 한번 기능을 잃으면 시력을 회복할 수 없기 때문에 이번 이식수술은 시각장애자에게 복음과 같은 뉴스.

풀리도박사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연구과제로 수술이 이뤄졌으며 일단 이식은 성공적”이라면서 “우리는 맹인의 시력을 회복시키는 ‘성배(聖杯)’여행에서 첫 목적지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환자가 시력을 회복할지 여부는 늦어도 다음달까지 판가름난다.

수술은 환자의 흰자위를 통해 최소 수술기구를 넣은 다음 안구 중간의 유동체를 빼내고 인공망막(ASR)을 이식하는 것.

ASR는 실리콘 소재로 지름 2.5㎜에 두께 0.025㎜. 여기에 3500개의 초소형 태양전지가 들어 있어 빛을 전기신호로 바꾼다.

이 칩은 눈의 망막에서 빛을 인식하는 세포인 ‘빛수용체’가 기능을 못할 때 역할을 대신한다. 빛수용체의 손상은 색소성 망막염 등 망막질환 때문에 생기며 이번에 수술받은 3명도 모두 망막질환자였다.

<이성주기자>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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