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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7월 1일 11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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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전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전일종가보다 0.21%포인트나 급락한 8.10%까지 선네고로 거래되는 등 채권금리가 가파른 내림세를 보였다.
통상 토요일에는 거래가 거의 없고 금리도 움직이지 않는데 오늘은 이례적으로 대량거래를 동반하며 금리가 급락, 과열우려가 나올 정도의 초강세장이 펼쳐졌다.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전일비 0.06%포인트 내린 8.25%, 같은 만기의 회사채수익률은 0.03%포인트 내린 9.34%로 증권업협회가 최종호가수익률을 고시했으나 내주 월요일에 급락한 선네고금리가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5년만기 국민주택1종 수익률은 전일종가보다 0.42%포인트나 폭락한 7.90%까지 거래되며 사실상 7%대로 진입했다. 등록제 도입으로 실물이 나오지 않고 물량도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매수세를 폭발시켰다. 출처가 추적되는 것을 꺼리는 자금이 국민주택1종으로 몰려들 것이란 관측에 따른 선취매수세다.
금리가 이처럼 급락하고 있는 것은 10조원 규모의 채권형 펀드가 이달초부터 채권을 본격적으로 사들이고 이달중순부터 투신사 비과세상품이 허용되면 투신사들이 채권매입을 확대할 것에 대비해 미리 채권을 사두려는 세력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채권딜러들은 내주중 3년만기 국고채금리가 8.0%를 깨고 3년만기 회사채수익률은 8%대로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의 한 채권딜러는 "3년만기 국고채 금리가 다음주중 8.0%를 깰 것으로 보인다"며 "이럴 경우 차익매물이 나오면서 8.0%수준에서 공방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메이저은행의 채권딜러는 "다음주에는 10조원 규모 채권형펀드의 채권매입이, 이달중순부터는 투신사 비과세상품으로 자금이 얼마나 유입될지가 변수"고 말했다.
그는 "투신사 비과세상품의 예약액이 벌써 4조원을 넘은 것을 알고 있다"며 "이달중 투신사 비과세상품으로의 자금유입액이 10조원이 넘어설 것으로 보이는 데 이럴 경우 3년만기 국고채금리가 7.5%수준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한국은행 관계자는 "통안증권 발행은 통화관리상 필요한 정도만 하겠다"고 말해 오는 4일 2년만기 통안증권 입찰규모가 5천억-1조원 사이에서 결정될 가능성을 비췄다.
이관계자는 "최근 금리급락세가 약간 과도한 느낌이 들지만 시장 스스로 떨어지는 것을 막을 수는 없는 것"이라고 말해 통안증권 발행물량을 늘려서 금리하락을 막을 생각이 없음을 시사했다.
민병복 <동아닷컴 기자> bb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