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이대용 前 駐越대사관 공사

  • 입력 2000년 6월 29일 19시 27분


“군인으로서 당연히 할 일을 했을 뿐인데 이같은 명예를 안고 보니 미안한 감이 없지 않습니다.”

75년 4월 사이공(현 호치민)시 함락 당시 교민의 안전 철수를 위해 끝까지 남아 임무를 수행하다 월맹군에 붙잡혀 5년간 옥살이를 했던 이대용(李大鎔·75)전 주월한국대사관 공사가 26일 강원 춘천시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춘천대첩 50주년 기념식’에서 춘천시로부터 명예시민증을 받았다.

이씨는 6·25전쟁이 발발한 50년 6월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간 동부전선 164고지(춘천 우두산)에서 6사단 7연대 1중대장으로 북한군의 진출을 저지, 북한의 남침 작전 계획에 큰 차질을 초래케 한 춘천대첩의 공로를 인정받았다. 또 이날 시상식에서는 춘천전투에 함께 참여했던 당시 7연대 임부택(林富澤·80)연대장과 허용우(許容尤·73)부부대장 등 4명도 명예시민증을 받았다.

육사 7기로 69년 1월에는 사이공에서 ‘이중간첩’ 이수근을 체포하기도 했던 이씨는 80년 4월 사이공 억류에서 풀려난 이후 생명보험협회 회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는 주선진의 사외이사로 활동 중이다. 그는 “춘천시민들이 준 명예시민증을 여생을 국가를 위해 봉사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춘천〓최창순기자>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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