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삼성 천적은 역시 현대

  • 입력 2000년 6월 29일 19시 27분


농구도 경기 시작 5분이 중요하다. 첫 단추를 잘못 꿰면 끝까지 꼬이기 마련.

29일 광주 염주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 삼성생명의 한빛은행배 2000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이날 현대건설은 ‘베스트 5’ 대신 후보들을 스타팅 라인업으로 내보냈다. 주전들의 체력을 비축하고 파울도 관리해 주기 위해서였다. 현대건설이 후보 5명을 일제히 빼고 주전들을 내보낸 때는 8-14로 뒤진 1쿼터 5분35초. 현대건설의 벤치워머는 ‘잇몸’처럼 버틴 반면 삼성생명은 도망갈 기회에서 점수차를 더욱 못 벌려 초조해 보였다.

결국 초반 기싸움에서 앞선 현대건설은 아껴둔 힘을 바탕으로 막판 총력전을 펼쳐 삼성생명을 82-76으로 꺾었다.

이로써 삼성생명전 3연승으로 ‘천적’의 면모를 지킨 현대건설은 7승4패를 기록했다. 현대건설 박명애는 25점을 터뜨렸고 옥은희(16점)와 쉬춘메이(17점)의 지원사격도 활발했다.

2연승을 달리던 삼성생명은 ‘현대 징크스’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역시 7승4패. 삼성생명은 정은순(23점)이 4쿼터 5분52초 5반칙으로 코트를 물러난데다 센터 김계령(14점)마저 파울 트러블에 걸린 게 뼈아팠다.

현대건설은 74-70이던 종료 1분16초전 쉬춘메이와 박명애의 연속 득점으로 78-70까지 달아나며 승부를 갈랐다. 삼성생명은 종료 직전 박정은과 변연하의 잇단 3점포로 종료 15.3초전 4점차까지 쫓았으나 대세를 뒤집기에는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이어 벌어진 경기에서 광주 연고의 신세계는 정선민이 41점을 퍼부은데 힘입어 금호생명을 8연패에 빠뜨리며 79-70으로 승리, 8승4패로 단독 선두에 나서 홈팬을 즐겁게 했다.

<광주〓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광주=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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