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 주가 800고지 탈환이후의 장세전망

  • 입력 2000년 6월 28일 11시 57분


28일 종합주가지수가 안정적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장초반 기관의 매수세에도 불구, 이틀연속 큰 폭으로 오른데 대한 차익매물이 출회하고,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쏟아지면서 심한 혼조양상을 보였으나 완연한 오름세로 전환된 것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기관이 두렷한 매수주체로 등장한데다 등락을 이용한 저가 매수가 활발해지며, 주가의 하방경직성이 견고해고 있어 지수 800사수가 가능한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들은 특히 종합주가지수가 작년 11월 이후 7개월만에 중기 골든크로스가 발생, 중기 추세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투자주체들을 짓눌러왔던 금융권의 구조조정, 현대그룹 사태, 자금시장의 신용경색, 종금사 및 선물시장의 불안감 등 불안요인들을 하나둘씩 소화해낸 것이 무엇보다 긍정적인 시그널이다.

이런 상황을 감안, 전문가들은 800대에서 눌림목을 만들어내고, 거래량이 뒷받침되면 종합지수는 120일 이동평균선이 지나는 840대가 저항선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호재

가장 큰 호재는 투신사가 기운을 내고 있다는 점이다.

투신권은 환매요청에 따라 올들어 거래소 코스닥 포함 총 6조원의 순매도를 기록하며 증시를 압박, 투자자들로부터 원성을 들어왔다.

그러나 약 5조원의 정부지원이 실현되고, 현금을 확보한 만큼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특별한 악재가 돌출되지 않는 한 투신의 '사자' 분위기는 좀더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한국투신과 대한투신이 7월 운용부문을 별로 투신운용회사로 분리하는 것도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다.기업분리에 따른 확실한 차단벽으로 고유계정에 대한 부담이 줄어 보다 자유로운 운용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조상호 한빛증권 투자분석부장은 "투신권의 환매물량 부담을 털어낸 것만 해도 증시에는 대형 호재"라며 "7월중 서머랠리를 기대해도 좋을 것같다"고 전망했다.

이와함께 미국의 연방기금 금리의 인상이 마무리 단계에 와있는 것도 국내증시에 적잖은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미국증시의 주가 변동성이 그만큼 줄어들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증가물량이 급격히 감소하는 것도 증시수급에 안정을 가져다 줄 것으로 보인다.

증시 전문가들은 상반기중 시가총액이 큰 대형 업체들의 경우 대부분 증자를 마쳤기 때문이다. 동원증권은 이와 관련, 하반기중 증자물량이 전체 시가총액의 1% 안팎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했다. 기관이 올들어 증시에 내다 판 물량은 총 9조5,000억원에 이른다.

◆변수

이번주는 그야말로 '이벤트 장세'를 연출할 가능성이 높다. 29일 새벽(한국시각)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상이 결정된다. 또 이날 투신권의 100억원 이상 펀드 부실이 공개되며, 30일에는 은행의 신탁재산 부실공개가 예정돼 있다.

이들 재료는 시장의 악재를 쓸어낸다는 차원에서 금융주의 강세를 지속시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외국인의 매매패턴이 심상치 않은 대목이 마음에 걸린다. 반도체 64메가 D램의 국제 현물가격이 개당 9달러를 넘어섰는데도 외국인들이 삼성전자를 매도하는 등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더 더욱 그렇다.

외국인 투자가들이 선물시장에서 매수 포지션을 축소하고 있는 것도 눈여겨봐야할 부분이다. 지난 27일 선물시장에서 외국인들은 1,300계약 이상 순매도함으로써순매수잔고가 1,000계약대 수준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는 단기적으로 증시를 그다지 낙관하고 있지 않는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고객 예탁금이 10조원대 안팎에 머물며 좀처럼 늘어나지 않는 등 수급이 원활치 못한 것도 염두에 둬야 한다.

◆전략

블루칩의 경우 외국인의 매수세가 현저히 약화되고 있어 해외증시의 안정성이 확보된 시점까지 매수시점을 한템포 늦출 필요가 있다.

은행-증권주의 경우는 투신권을 포함한 국내 기관의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어 상승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분기결산과 전고점 돌파를 앞두고 있어 이를 의식한 차익매물의 출현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따라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되 발빠른 매매전략으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M&A 테마와 관련된 종목중에서는 무턱대고 대주주 지분이 낮은 것보다는 내재가치에 비해 주가가 현저히 낮은 저평가 종목이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12월 결산법인의 6월 반기실적 계상을 지켜보고 있다가 실적호전 종목을 발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방형국<동아닷컴 기자>bigjo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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