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주택銀 영남총본부 폐쇄 "지역경제 악화"논란

  • 입력 2000년 6월 28일 00시 18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직후 부산에 본사를 둔 동남은행을 인수한 주택은행이 지역금융 공백을 해소한다며 당시 설립했던 영남총본부를 최근 폐쇄키로 하자 부산시와 부산상의, 부산지역 시민단체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98년 10월 부행장급을 본부장으로 발족된 주택은행 영남총본부는 부산 경남 대구지역 영업점의 예산 조직 인사관리권을 관리하며 총본부장이 여신전결권 등을 갖고 지역금융을 지원해 왔으나 주택은행은 7월초 조직개편때 영남총본부를 폐쇄키로 결정했다는 것.

이에 따라 부산시는 27일 부산지역 각 기관들과 긴급간담회를 갖고 주택은행 영남총본부 폐쇄방침 철회를 주택은행에 촉구하는 한편 이같은 뜻을 청와대와 재정경제부 금융감독원에 전달키로 했다.

부산상의도 “최근 제2차 금융구조조정 움직임으로 지역 기업들의 자금사정이 가뜩이나 어려워지고 있는 시점에 주택은행 영남총본부가 없어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 등 시민단체들도 이날 성명을 내고 “지역민의 여론도 수렴하지 않고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지역민에 대한 배신행위”라며 즉각적인 철회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주택은행측은 “부행장을 본부장으로 한 총본부제가 유명무실하고 비효율적이어서 폐쇄가 불가피하다”며 “총본부의 업무를 지역본부로 이관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산〓조용휘기자>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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