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영주시의회 '제몫 챙기기' 눈총

  • 입력 2000년 6월 27일 02시 51분


경북 영주시의회(의장 손만식·孫萬植)가 사회복지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하는 대신 의정활동비와 회의수당을 대폭 증액, 제몫 찾기에 급급하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영주시의회는 최근 열린 제45회 임시회에서 집행부가 넘긴 추경예산안을 심의하면서 사회복지법인 이례마을이 신청한 ‘소망의 집’ 민간위탁 운영에 따른 지원비 1000만원 전액을 삭감했다.

또 시립양로원 ‘만수촌’의 심야 전기보일러 설치비 2000만원과 여성복지회관 내 서부어린이집 이전설치비 6000만원, 여성복지회관 청사정비 예산 3000만원 등 사회복지 관련 예산 1억2000만원 전액을 삭감했다.

반면 의정활동비는 당초 예산 8400만원을 1억3200만원으로 4800만원, 회의수당은 8000만원에서 1억1200만원으로 3200만원 각각 상향조정하는 등 모두 8000만원을 늘렸다.

이에 대해 영주시민들은 “올 3월 문을 연 소망의 집에는 65세 이상 생활보호대상자 16명이 수용돼 있으나 예산부족으로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다”며 “의원들이 주민복지는 외면한 채 자신들의 이익추구에만 급급해 실망스럽다”고 비난하고 있다.

또 영주시 관계자도 “복지예산 삭감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의회의 독주를 막기 위해 시민단체의 감시활동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주〓이혜만기자>ha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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