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M&A 테마株 어떻게 고를까…우량종목에 관심

  • 입력 2000년 6월 26일 19시 34분


7월 사모펀드의 등장으로 인수합병(M&A) 테마가 증시의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대부분 증권사들도 26일자 일일 투자정보지에서 ‘M&A관련 테마’를 빠짐없이 다뤄 시장의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문제는 증시전문가들이 꼽는 M&A테마주의 요건이 막연하다는 것. 대주주 지분율이 낮고 자본금이 작으면서 자산가치가 높고 주가는 실적에 비해 현저히 저평가된 종목이라는 식이다.

미래에셋 이병익 자산운용본부장은 “M&A관련 리스트가 무수히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현 단계에선 막연한 자료에 불과하다”고 일축한다.

▽최대 수혜주는 우량주〓삼성전자를 사모펀드 허용의 최대수혜주로 꼽는다면 실망할 투자자들이 많을 것 같다. 삼성전자는 원래 우량종목이니까….

그러나 실제로 대부분의 펀드매니저들은 ‘삼성전자’를 추천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우선 사모펀드가 적대적인 M&A관점에서 활용되기에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그런 반면에 삼성전자 SK텔레콤 포철 등 펀드매니저들이 선호하는 종목은 사모펀드 허용으로 종전 종목별 투자한도(10%)에 더 이상 구애를 받을 필요가 없어졌다.

대한투신 백한욱펀드매니저는 “사모펀드 허용으로 초우량주의 장기보유 전략을 통해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투자수단으로 사모펀드를 활용하게된다는 의미. 단기투자에 치중하는 일반투자자 입장에선 우량주의 중장기투자에 한번 관심을 가져볼 만한 시점이다.

▽사모펀드를 자사주펀드로 활용한다면〓꽤 설득력있는 가정이다. 현행 투신사 펀드약관상 기업이 자사주펀드에 가입할 경우 펀드 설정금액의 20%까지만 자사주를 취득할 수 있다. 그러나 사모펀드는 종목당 50%까지 편입이 가능해 해당 기업의 주가 끌어올리기엔 안성맞춤이라는 지적.

또 관계사의 사모펀드 설정을 통해 얼마든지 우호지분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매집대상 종목의 주가는 상당한 상승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7월 이후 ‘자사주펀드 설정’ 공시를 하는 기업이 사모펀드를 활용하는지 여부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미래에셋 이본부장은 “영업이익이 많고 현금흐름이 좋아야 주가관리수단으로 사모펀드를 적극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실적과 주당순자산가치에 비해 주가수준이 현저히 낮은 기업의 동향에 신경쓸 것을 조언했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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