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여자배구 2연속 올림픽 출전

  • 입력 2000년 6월 25일 19시 41분


‘올림픽 2연속 출전은 땀으로 빚은 쾌거.’

한국여자배구가 대망의 올림픽 2회 연속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은 25일 일본 도쿄시민체육관에서 열린 시드니올림픽세계예선전 일본과의 마지막 7차전에서 3-1로 낙승을 거뒀다. 한국은 이로써 대회 전적 5승2패로 크로아티아 중국과 동률을 이뤘으나 세트득실률에서 앞서 종합 2위 및 아시아 3개국 중 1위로 시드니행 티켓을 확보했다. 나머지 3장의 티켓은 6승1패로 1위에 오른 이탈리아와 3, 4위 팀 크로아티아 중국에 돌아갔다. 개최국 일본은 5위에 머물러 탈락했다. 일본이 올림픽 진출에 실패한 것은 이번이 처음.

일본은 배구가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된 도쿄올림픽에서 ‘동양의 마녀’로 불리며 금메달을 따낸 이후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에서도 우승하는 등 일본의 대표종목으로 자리를 굳혀왔다. 특히 일본은 올림픽에 불참했던 1980년 모스크바올림픽을 제외하고는 여자배구경기에 연속 출전해왔으나 이번 시드니 올림픽에서 그 전통이 깨졌다.

한국이 96애틀랜타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12개국이 겨루는 올림픽 본선에 진출할 수 있었던 것은 탄탄한 조직력의 개가. 3월 여자대표팀이 소집될 때만 해도 장윤희 홍지연 등 붙박이 주전들의 은퇴에다 남은 선수들의 노쇠화로 올림픽 티켓은 불가능해 보였다. 하지만 96년에 이어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독사’ 김철용감독의 노련한 조련에 선수들의 마음이 하나로 뭉쳐졌다. 신장과 파워에서 앞선 유럽, 남미 선수들과 맞서기 위해서는 결국 조직력과 수비밖에 믿을 게 없다는 것. 선수들은 3개월에 걸친 합숙기간 중 하루 6시간씩 강도 높은 훈련을 거치며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통산 8번째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한 한국 여자배구는 76몬트리올올림픽 동메달이 역대 최고 성적.

지금과 같은 상승세라면 시드니올림픽에서 다시 한번 옛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도쿄=심규선특파원·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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