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Digital]美로스쿨 14명 한국연수 "박물관 같아요"

  • 입력 2000년 6월 21일 19시 17분


한국 법원은 꼭 미국의 박물관처럼 생겼어요. 미국 법정보다 훨씬 멋있고 잘생겼네요.

여름방학을 이용해 7주간의 한국법 연수 프로그램에 참가한 미국 법과대학원(로스쿨) 재학생 14명이 21일 대법원과 서울고법 서울지법 등의 견학에 나섰다.

서툴게나마 한국말을 하는 재미교포들이 대부분이지만 갈색 눈의 미국인도 4명이나 된다. 모두들 한국에 관심이 많아 자원한 학생들이다.

이들이 참가한 산타 바바라 법률 해외연수 프로그램 의 한국법 과정은 이번이 6번째. 15년전 산타 바바라 대학에서 직접 이 프로그램에 참가했던 국민대 법대 김문환(金文煥)교수의 노력으로 서양법 도입 100주년을 기념해 95년부터 한국법 과정이 개설됐다.서울대 법대 송상현(宋相現) 안경환(安京煥)교수 등 법학 교수와 법조 실무자들로부터 한국법 강의를 들은 뒤 4주동안 법원과 검찰 로펌(법률회사) 등에서 인턴쉽으로 실무수습을 하면 로스쿨 학점이 주어진다.

이들은 재판을 직접 방청하며 법정 구석구석을 꼼꼼이 살폈다. 통역에 걸리는 긴 시간에도 아랑곳없이 끊임없이 궁금증을 쏟아놓았다. 피고인과 변호사가 붙어앉아 재판을 받는 미국과는 달리 피고인 혼자서 법정 중앙에 앉아 재판을 받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며 한미 양국간 재판과정의 차이점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지아딘 몰라바시(35)는 통일이 되면 한국에 투자하려는 외국기업들이 물밀듯이 몰려올 것 이라며 한국기업에서 일하면서 외국 기업들을 상대로 국제통상 관련법을 다루고 싶다 고 포부를 밝혔다.

김교수는 우리 법을 알리고 동시에 미국법을 배우고 익힐 수 있는 좋은 기회 라며 국제무역, 금융거래가 활발해지면서 늘어나는 국가간 법적 마찰에 대비하기 위한 작은 준비가 될 수 있다 고 말했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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