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외채상환수요로 환율 1,119원마감

  • 입력 2000년 6월 21일 17시 04분


예상치 못했던 기업체의 외채상환수요가 나옴에 따라 달러화가 하락세를 이어가는데 실패했다.

21일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일종가보다 20전 높은 1,119.30에 개장한뒤 전일의 약세분위기가 이어지면서 9시34분 1,118.40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산업은행을 통해 기업체 외채상환수요가 크게 유입되면서 환율을 끌어올리자 숏플레이들이 자신감을 잃고 손절매수로 전환, 10시10분 1,119.70으로 상승했다. 하지만 종금사 스왑관련 매도세가 선물시장을 통해 나오고 업체보유물량 처분매도세가 1,120원선에 포진되자 1,118.60으로 되밀린뒤 1,119.00에 오전거래를 마쳤다.

위아래 움직임이 모두 막힌 것으로 판단되자 오후장에서는 거래범위가 1,118.70∼1,119.30으로 더욱 축소된뒤 1,119.20에 21일 장을 마감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개장초 하락시도가 막히자 다시는 매도에 나설 엄두를 내지 못했다"면서 "그렇다고 월말네고장세를 앞두고 환율을 끌어올릴 상황도 아니기 때문에 대부분이 거래의욕을 상실한채 관망했다"고 말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산업은행 매수세가 흡사 개입처럼 느껴질 정도로 공격적이었기 때문에 잠시 혼란스러웠다"면서 "비록 오늘은 하락시도가 막혔지만 내일 또다시 매도에 주력하면서 매수강도를 시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딜러들은 반기말 외채상환 및 부실자산 커버수요가 대기할 것이나 월말네고물량 및 직간접투자자금이 우위를 점할 것이기 때문에 환율이 매일 조금씩 하락하는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했다.

홍재문<동아닷컴 기자>j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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