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이승엽 연일 '펑펑쇼' 홈런 선두 눈앞에

  • 입력 2000년 6월 21일 01시 15분


‘라이언 킹’ 이승엽(삼성)이 홈런선두 탈환을 눈앞에 두게 됐다.

이승엽은 20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해태와의 홈경기에서 1회말 오른쪽 담을 넘기는 115m짜리 선제 결승 2점홈런을 쏘아올렸다.

이로써 이승엽은 시즌 19호를 기록, 박재홍 박경완(이상 20개·현대)에 이어 홈런 공동 3위로 뛰어오르며 2년 연속 홈런왕을 향한 집념을 불태웠다.

시즌초 홈런 순위 톱 10밖으로 밀려나는 수모를 당했던 이승엽은 최근 5경기에서 4개의 홈런을 추가, 올시즌 처음으로 홈런 선두와의 차이를 1개차로 좁혔다.

이승엽의 홈런에 고무된 삼성은 4연승 행진을 달리던 해태 선발 곽현희를 상대로 김한수 김동수 김태균이 홈런을 보태는 등 올시즌 맨 처음으로 선발타자가 전원 득점을 올리는 진기록을 작성하며 18-3의 대승을 거뒀다.

잠실에선 ‘흑곰’ 우즈(두산)가 한화와의 홈경기에서 1-1로 따라붙은 3회 역전 결승 2점홈런을 날려 팀의 6-1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 무대 데뷔 첫해인 98년 외국인 첫 홈런왕에 올랐던 우즈는 이로써 이승엽과 함께 시즌 19호를 기록, 퀸란(현대) 스미스(삼성) 송지만(한화) 등과 함께 홈런 공동 3위그룹에 안착했다.

두산은 3회 김민호의 동점홈런과 우즈의 2점홈런으로 가볍게 역전에 성공한 뒤 6회 김동주의 1점홈런으로 쐐기를 박았고 7회 1사후 나간 고졸 2년생 유망주 구자운은 탈삼진 3개를 포함해 퍼펙트로 세이브를 따냈다.

양대리그 선두끼리 맞붙은 수원경기는 LG 외국인 투수 해리거가 5안타 완투승을 거두며 최고승률팀 현대를 4연패의 늪에 빠뜨렸다.

해리거는 최고구속 144㎞의 강속구와 130㎞대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탈삼진 9개를 곁들이며 5안타 1실점으로 현대의 강타선을 틀어막았다. 이로써 해리거는 9승4패를 기록, 정민태 김수경(이상 현대) 김진웅(삼성)과 함께 다승 공동선두에 올라 외국인 첫 다승왕을 넘보게 됐다.

<장환수기자·대구〓주성원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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