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나은호/환자 볼모 집단폐업은 직무유기

  • 입력 2000년 6월 20일 19시 10분


의료계 파업으로 온 국민이 큰 불편을 겪게 될 것 같다. 의료계의 주장이 틀린 것만은 아니리라고 믿는다. 하지만 죽어가는 환자의 수술을 뒤로 미루고 입원해 있는 환자에게 퇴원을 강요하고, 어찌 의사로서 있을 수 있는 일이겠는가. 환자가 있기에 의사가 있는 것이지, 의사가 있고 환자가 있는 것인지 묻고 싶다. 환자를 볼모로 하는 정부와 의료계의 분쟁은 하루 빨리 매듭지어져야 한다. 이유를 불문하고 환자를 치료하지 않는 의사의 행위는 직무유기다. 많은 의사가 파업에 동참하는 것은 그들의 절박함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의약분업을 실시한 뒤 문제점을 계속 지적하고 국민의 동의를 얻는다면 오히려 더욱 힘을 얻을 수 있으리라 믿는다.

나은호(서울 송파구 오금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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