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US오픈]타이거 우즈, 새천년 '골프황제' 등극

  • 입력 2000년 6월 19일 09시 33분


새천년 '검은 호랑이'의 포효가 전세계에 울려 퍼졌다.

왕년의 골프황제 잭 니클로스가 쓸쓸히 사라진 새천년 첫 US오픈에서 타이거 우즈가 세계 골프사를 다시 쓰며 명실상부한 뉴 밀레니엄 골프황제로 등극했다.

우즈는 1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골프링크스(파71.6천846야드)에서 펼쳐진 제100회 US오픈골프대회(총상금 450만달러)에서 보기없이 버디 4개를잡아내는 원숙한 기량으로 4언더파를 추가, 최종합계 12언더파 272타로 유일한 언더파를 기록하며 우승했다.

2위와는 무려 15타차.

이로써 우즈는 이 대회 100번째 그린재킷을 입으며 96년 프로입문 이후 PGA 무대 20승(해외 포함 23승), 올시즌 5승 고지에 올라섰다.

메이저타이틀은 97년 마스터스, 99년 PGA챔피언십에 이어 3번째이고 내달 브리티시오픈까지 석권할 경우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또 우즈는 우승 상금 80만달러를 보태 시즌상금 총액이 494만9천달러로 500만달러에 육박했고 통산상금도 1천600만달러를 돌파, 1천646만달러로 상금랭킹 1위를 굳건히 했다.

우즈의 천재성이 유감없이 발휘된 한판 승부였다.

우즈는 이 대회에서 4라운드내내 선두를 유지하며 우승한 첫 챔피언이 됐고 최다스코어차(15타차, 종전 11타), 현역 선수중 최다승(20승) 신기록을 세우며 최저타(272타) 및 최저 언더파(12언더) 타이 기록을 함께 수립했다.

전날 이미 2위권과 타수를 10타로 벌려놓아 사실상 우승이 확정된 우즈는 전반9홀을 모두 파로 마무리한 뒤 후반 10번홀부터 본격적인 기록사냥에 나섰다.

경기내내 3만여 갤러리들을 몰고 다닌 우즈는 파4의 10번홀에서 5m 파퍼팅을 성공시켰고 이후 12번홀부터 14번홀까지 호쾌한 티샷과 절묘한 세컨샷, 안정된 퍼팅이 조화를 이루면서 연속 버디를 낚았다.

우즈는 16번홀에서 세컨샷이 그린위쪽 러프에 떨어진뒤 3번째 샷마저 핀 아래쪽2.5m 지점에 멈춰서 위기를 맞았으나 파를 세이브, 대기록 달성에 성공했다.

우즈와 함께 경기를 펼친 어니 엘스(남아공)는 3오버파 287타로 미구엘 앙헬 히메네스(스페인)와 공동 2위가 됐고 존 휴스턴은 4오버파 288타로 4위에 자리했다.

리 웨스트우드(영국)는 5오버파 289타로 파드레이그 해링턴(아일랜드)과 공동 5위, 닉 팔도(영국)는 6오버파 290타로 7위, 마스터스 챔피언 비제이 싱(피지)은 7오버파 291타로 데이비드 듀발과 나란히 공동 8위에 각각 자리했다.

그러나 지난 대회 준우승자 필 미켈슨은 9오버파 293타로 공동 22위, 유럽의 상금왕 콜린 몽고메리(영국)는 15오버파 299타로 공동 46위에 그쳤다. <페블비치(미 캘리포니아주) AP연합>

◇최종순위

1.타이거 우즈 -12 272타(65-69-71-67)

2.미구엘 앙헬 히메네스 +3 287타(66-74-76-71)

어니 엘스 (74-73-68-72)

4.존 휴스턴 +4 288타(67-75-76-70)

5.파드레이그 해링턴 +5 289타(73-71-72-73)

리 웨스트우드 (71-71-76-71)

7.닉 팔도 +6 290타(69-74-76-71)

8.비제이 싱 +7 291타(70-73-80-68)

스튜어트 싱크 (77-72-72-70)

데이비드 듀발 (75-71-74-71)

로렌 로버츠 (68-78-73-72)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