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책]아기는 그림보고 엄마는 맛난 이야기

  • 입력 2000년 6월 16일 18시 50분


▼'인지 쑥쑥 그림책' 채인선 글, 이은선 외 그림/시공주니어 펴냄▼

한두 살짜리 유아들을 위한 그림책.

‘인지 쑥쑥 시리즈’(전3권)는 아름다운 그림과 재미난 이야기를 통해 논리력, 문제해결력 등을 길러주고 그것을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 준다. 시리즈 중 ‘큰 사과나무와 작은 사과나무’는 사물을 비교하는 능력을 키워주는 책이다.

사과나무 두 그루가 들판에 서 있었어요. 큰 사과나무와 작은 사과나무. 큰 사과나무는 허리가 굵었어요. 작은 사과나무는 허리가 가늘었어요. 큰 사과나무는 잎이 많았어요. 작은 사과나무는 잎이 적었어요….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사과나무의 변해가는 모습을 정감있는 글과 그림으로 묘사하면서 큰 나무와 작은 나무의 다양한 모습을 서로 비교해본다. 크기 색깔 높이 등.

그러나 결말을 보면 단순한 비교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작은 엄마가 큰 사과나무에게 속삭였어요.

“엄마 나도 엄마처럼 크고 싶어요. ”

“햇빛을 듬뿍 받고 잠을 푹 자면 된단다.”

엄마 나무와 아이 나무의 정감 어린 대화. 아이들에게 이것은 일종의 꿈과 희망이다. 또한 책 읽어주는 엄마의 사랑을 아이들에게 전해줄 수 있다. 사계절의 변화를 담아낸 그림이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언어 쑥쑥 시리즈’(전3권)는 유아들의 언어 감각을 키워주는 책.

한두 살짜리 유아는 주로 음식물, 동물, 탈 것에 관해 주로 말을 한다. 이 시리즈 중 ‘차 가족’은 탈 것을 의인화해 아이들에게 언어력을 길러준다.

아기는 유모차, 아빠는 불자동차, 엄마는 유치원 버스…. 유모차 아기는 오후가 되면 공원으로 놀러 나가죠. 자장면 배달하는 오토바이 형도 만나고 주먹을 들고 다니는 굴삭기 할아버지도 만나죠. 덜컹덜컹 덜덜덜 드르릉드르릉 부릉부릉 쿵쾅쿵쾅 …. 이곳 저곳에서 만나는 여러 가지 탈 것을 통해 자연스레 의성어를 배울 수 있게 해준다. 언어감각뿐만 아니라 여러 자동차를 구경하는 것도 유아들에겐 각별한 재미.

파스텔톤의 그림이 이국적이면서도 환상적이다. 시리즈 각 1만2000원.

<이광표기자>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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