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투데이]獨-러 '전략적 관계'로 격상 합의

독일과 러시아는 ‘전략적 관계’를 맺는 것이 필요하다는 데 합의했다고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가 15일 밝혔다.

슈뢰더 총리는 이날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첫날 회담에서 양국 관계를 격상시키기로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슈뢰더 총리는 이틀간 열릴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가 새롭게 출발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고 독일 DPA통신이 전했다.

독일은 지금까지 미국과의 관계를 설명할 때 전략적 관계라는 용어를 써왔기 때문에 러시아와 전략적 관계를 맺을 경우 러시아를 미국과 동등한 지위로 인정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1, 2차 세계대전 때 적국이었고 최근에도 지난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유고 공습과 러시아의 체첸 침공 등으로 인해 관계가 소원해진 두 나라가 이처럼 적극적으로 관계개선에 나섬에 따라 러시아와 유럽 관계가 더욱 긴밀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푸틴 대통령은 5월 취임 후 스페인 이탈리아를 방문했으며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과도 모스크바에서 정상회담을 갖는 등 활발한 친(親)서방외교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15일 슈뢰더 총리와 회담 후 “유럽연합(EU)은 러시아의 가장 중요한 상대이며 NATO도 마찬가지”라며 “러시아는 NATO와 협력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