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따라잡기] 기관-외국인,매수매도 패턴 왜 바꾸었나

  • 입력 2000년 6월 16일 15시 57분


"외국인은 매도, 개인은 관망 ,기관은 매수로 돌변했다."

16일 증시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이렇다.

외국인 들이 집중매도에 나서고 있는데 비해 그동안 순매도를 견지했던 투신등 기관투자가들은 매수에 가담하는 등 증시 패턴의 뚜렷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16일 증시에서 외국인들은 1800억원 이상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에비해 최근들어 순매도 일색을 보였던 투신권은 100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는등 기관전체로는 1600억원대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개인들은 이날 250억원대의 순매도를 기록하며 짙은 관망세를 보여 대조를 이루었다.

이날 외국인들은 한빛은행 미래산업 대한항공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을 매도했으며 현대전자 LG건설 삼성SDI 현대자동차 굿모닝증권등을 매수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외국인 왜 팔아치우나

지난달말이후 외국인 순매수 규모가 2조원을 넘어섰다.

살만큼 샀으니 이익을 실현시킬 때가 됐다는 얘기다.

여기에 지난 14일 발표된 미국의 최근 경제지표들이 당초 예상보다 부정적으로 나와 미국경기가 위축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확신되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약화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LG증권 장병국 상계지점장은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 경협이 본격화할 경우 북한의 낙후된 경제수준으로 볼 때 남한의 경제적 부담이 가중돼 한국의 경제성장이 둔화될것이라는 시각도 외국인투자가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해외증시에서 한국물이 가격이 최근 내림세로 전환된것도 바로 이같은 맥락 때문이라는 것이다.

◆투신은 왜 매수로 돌변했나

지난달 이후 투신의 주식형 수익증권 잔고는 3조 7450억원이상이 줄었다.

같은기간에 투신은 3조 7909억원이나 주식을 팔아치웠다.

주식형 수익증권의 주식 편입비율이 평균 50% 안팎임을 감안하면 투신은 주식형 수익증권 환매에 필요한 것보다 2배 가까운 주식을 매도한 셈이다.

현대투신 김성수 수석펀드매니저는 "6월들어 급등장세에 투신들은 매도에 치중하는 바람에 큰 재미를 못본 것이 사실"이라며 "장이 빠지면서 주식 편입비율이 크게 줄어들어 펀드매니저들이 다음장을 대비해 편입비율을 상향조정 하기 위해 주식을 매집하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주들어 장이 재차 하락하면서 편입비율이 10%이상 줄었고,조만간 장이 상승할것이라는 판단아래 주식 편입비율을 높이기 위해 주식을 산것이라는 얘기다.

펀드매니저들은 일단 조정국면은 불가피하다고 판단하면서도 상승국면이 오래지 않아 올것이라는데 인식을 함께 하고 있다.

김동원<동아닷컴 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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