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존]'식스티 세컨드' 美박스오피스 쾌속 질주중

  • 입력 2000년 6월 13일 14시 31분


<식스티 세컨드>가 <미션 임파서블2>를 1위의 자리에서 밀어냈다. 니콜라스 케이지와 안젤리나 졸리가 주연한 <식스티 세컨드>의 개봉 첫 주 수입은 2550만 달러로 제작사인 브에나 비스타가 기대한 3000만 달러에 못 미치는 액수다.

지난 주에 <미션 임파서블 2>가 올린 수입 2700만 달러보다도 떨어지는 액수지만 브에나 비스타의 배급 책임자인 척 비안은 "우리는 이번 주에 세 편의 영화를 박스오피스 10위 권 안에 올려 놓았다.

모두 좋은 성적을 보이고 있으며 우리는 여기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애니메이션 <다이너소어>와 성룡 주연의 액션 영화 <상하이 눈>이 모두 10위 권 안에서 선전하고 있다는 사실을 과시하는 말이다.

<더 록> <콘에어>의 제리 브룩하이머가 제작한 <식스티 세컨드>는 72시간 안에 최고의 스포츠카 50대를 훔쳐야 하는 전설적인 자동차 도둑의 이야기로 평단의 반응은 냉담하다. '버라이어티' 지는 "매순간 완벽한 지루함을 선사한다"고 평했고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지는 "흥분되는 대신 늘어지기만 한다"고 비난했으며, '월 스트리트 저널'은 리뷰조차 싣지 않았다.

그러나 박스오피스를 집계하는 'Exhibitor Relation' 사의 폴 데가라베디안은 "비평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지금은 여름이다. 관객은 탈출구를 바라며 이 영화의 예고편은 충분히 재미있어 보인다"고 <식스티 세컨드>를 옹호했다. 브에나 비스타 역시 자신만만하다. 이 영화는 13세 미만 부모동반 관람가인 PG-13 등급이며 "학교를 쉬는 여름에 아이들은 일주일 내내 극장에 올 수 있기 때문"이다.

2위로 밀려난 <미션 임파서블 2>는 매주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주 흥행 수입이 53% 떨어진 데 이어 이번 주에도 다시 37%가 떨어져 1710만 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그러나 이는 전편 <미션 임파서블>이 같은 기간에 올린 수입을 21% 앞지르는 액수다.

<미션 임파서블 2>는 지금까지 1억6000만 달러에 가까운 수익을 올려 국내 수입 2억 달러를 눈앞에 둔 상태다. 코미디 <빅 마마의 집>과 <다이너소어>는 모두 한 계단씩 밀렸다. 그러나 개봉 한 달을 넘긴 <글래디에이터>는 여전히 5위 자리를 지키고 있어 검투사다운 파워를 보여 주고 있다.

다음 주는 <글래디에이터>의 개봉으로 시작된 여름 영화 전쟁이 더욱 뜨겁게 불붙을 것으로 보인다. <낫씽 투 루즈>의 흑인 배우 마틴 로렌스가 주연한 <빅 마마의 집>에 이어 사무엘 L. 잭슨의 <섀프트>가 흑인 관객들을 끌어 모을 것이며, 폭스 사의 SF 애니메이션 <타이탄 A.E>도 다음 주에 개봉한다. 이 영화는 PG-13 등급인 <다이너소어>보다 한 등급 낮은 PG 등급(부모동반 관람가)이라는 이점을 가진다.

대형 극장에서만 개봉했던 애니메이션 <판타지아 2000>도 일반 극장으로 상영관을 넓혀 재개봉할 예정이다. 6월 셋째 주, 헐리우드의 극장가는 무엇보다 애니메이션들의 전쟁터가 될 것이다.

[김현정(parady@film2.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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