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하나銀, 한국종금 정상화 본격 착수

  • 입력 2000년 6월 11일 18시 30분


하나은행이 자회사인 한국종합금융㈜에 경영 지원단을 파견하면서 한국종금 경영정상화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그러나 정부와 하나은행의 한국종금에 대한 지원 발표에도 불구하고 지난주말 종금업계에는 자금 인출이 수그러들지 않아 업계에서는 좀더 강도 높은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11일 한국종금에 1700억원의 유동성을 지급한데 이어 투자금융 업무와 국제금융 전문가인 본점 주요 팀장 8명으로 구성된 경영지원단(단장 전영돈·全瑛敦 전 하나은행 상무)을 한국종금에 파견했다고 밝혔다.

경영지원단은 유동성 현황 점검 및 자산 실사 등을 통해 주요 업무를 파악하고 문제점에 대한 대책을 수립하게 된다. 하나은행은 이와 함께 우선적으로 조직을 정비하고 외국인 주주 영입을 추진하는 한편 사업 다각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경영지원단 전단장은 “한국종금은 국내 최초로 설립된 종합금융사로 금융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해왔으나 최근 나라종금으로부터 매입한 발행어음을 지급받지 못해 일시적인 유동성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며 “강도 높은 경영정상화를 추진한다면 빠른 기간에 고객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의 한국종금 지원책에도 불구하고 투신사 등 기관투자가들이 종금으로부터 자금을 인출해 가는 속도가 줄지 않고 있다.

투신사의 한 관계자는 “고객들이 종금사에 유치한 돈을 빼라고 아우성이다”며 “종금사의 ‘종’자만 들어가도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실정이어서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5일 이후 연일 자발어음에서 1000억∼2000억원 가량이 빠져 나가고 있으며 하루에 빠져 나가는 금액이 5월 전체 감소액의 20%에 육박하고 있는 실정이다.

은행의 종금 업무 담당 임원은 “현재 상황으로 봐서 연내에 종금사 간판을 달고 있을 업체가 얼마나 될지 의심스럽다”며 “정부가 2월 내놓은 종금사 발전 방안은 실패했으며 좀더 강도 높은 대책을 내놓아야 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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