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로체스터1R]장정 깜짝 선두…돌풍 예고

  • 입력 2000년 6월 9일 19시 02분


한국낭자군의 '6월 대공세'가 거침없다.

9일 뉴욕주 피츠포드 로커스트힐CC(파72·6162야드)에서 벌어진 미국LPGA투어 로체스터인터내셔널대회(총상금 100만달러) 1라운드.

'대기선수'로 출전한 장정(20)이 '루키'답지 않은 침착한 플레이로 버디6개와 보기4개를 기록하며 톱랭커들을 제치고 웬디 둘란(호주)과 공동선두(2언더파 70타)를 마크하며 돌풍을 예고했다.

박세리(아스트라)도 공동3위(1언더파 71타)에 랭크되며 슬럼프탈출의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박지은은 2주연속 우승의 부담과 강행군에 따른 컨디션난조가 겹쳐 무려 10오버파 82타로 무너져 예선탈락이 확실시되자 2라운드 출전을 포기했다.

지난해 우승자인 세계랭킹 1위 캐리 웹(호주)이 2오버파 74타,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4오버파 76타를 친 것과 비교하면 장정의 이날 성적은 빼어난 것.

박지은과 미국LPGA 입문 동기생인 장정은 국내무대에서 화려한 아마경력을 지닌 미완의 대기 . 단신(1m54)의 핸디캡을 커버하기에 충분한 호쾌한 드라이버샷과 두둑한 배짱을 소유한 그는 유성여고 재학시절인 97한국여자오픈에서 시즌 4관왕을 노리던 김미현 등 쟁쟁한 프로언니들을 제치고 정상에 오르면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장정은 올시즌 아직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는 못했지만 주니어시절 박세리의 연습라운딩 파트너였던 그는 어느덧 자신의 '목표'였던 박세리와 우승트로피를 놓고 견줄 정도로 훌쩍 성장한 것이다.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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