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대기업 매수세로 달러화 이틀째 상승

  • 입력 2000년 6월 9일 12시 10분


업체매수세가 크게 유입되며 달러화가 이틀째 상승했다.

9일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일종가보다 40전 높은 1,115.70에 개장한뒤 3억달러의 외국인 주식매수분이 출회되자 9시38분 1,115.10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공기업 및 대기업체 매수세가 크게 유입되면서 일부 은행권의 손절매수를 유발시키자 11시1분 1,117.50까지 상승반전했다. 이후 레벨부담에 따라 추격매수세가 중단되고 잉여물량 처분매도세가 강화되자 11시58분 1,116.20으로 반락한뒤 1,116.30에 오전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순매수행진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환율이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외환당국이 1,110원선을 방어하기 위해 다양한 수요책을 강구했기 때문이다.

외환당국은 공기업체들의 단기외화부채 헤지수요와 은행권의 대우DA정산수요를 마련한데 이어 외화건정성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물론 직접적인 달러매수개입은 기본적인 물량흡수책으로 지속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외국인주식순매수분이 엄청나게 매도대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환율이 상승한다는 것은 정부의 수급조절대책이 효력을 보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라며 "저점이 1,113원에서 1,115원으로 상향조정되는 등 매도일색이던 시장분위기가 저가매수쪽으로 돌아서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다른은행 딜러는 "금융불안감이 해결된 것이 아니라 잠재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상당하기 때문에 외국인주식순매수행진만 종료된다면 환율이 급상승할수도 있을 것"이라며 "다만 당장은 대기매물부담을 이겨내기 어렵기 때문에 횡보국면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재문<동아닷컴 기자>j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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