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코너]민경세/단말기 보조금 폐지 효과

  • 입력 2000년 6월 7일 19시 27분


한솔엠닷컴과 한통프리텔 등 PCS 사업자들의 주가가 최근 들어 저점과 대비해 많게는 100%, 적게는 80% 이상 급등했다.

이같은 주가 상승은 그동안 이 회사들의 주가가 기업가치에 비해 너무 저평가 돼있던 차에 이달부터 시행된 이동전화 단말기 보조금 폐지에 따른 수익성 개선 효과가 특히 이 두회사에게 더 클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었다.

실제로 이달부터 연말까지 단말기 보조금 폐지로 인해 절감될 수 있는 비용은 한통프리텔의 경우 3970억원, 한솔엠닷컴은 216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보조금 폐지는 다른 한편으로는 이동전화 가입자수가 당초 예상보다 줄어드는 결과를 낳을 것이다.

당초 올해말 예상 가입자 수는 2930만명, 보급률 기준으로는 62%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었지만 단말기 보조금 폐지로 인해 가입자수는 이보다 100만명 정도나 줄어들 전망이다.

이에 따라 향후 국내 이동전화 시장은 미가입자 유치보다는 기존 고객을 유지하고 경쟁 사업자의 해약 고객을 유치하는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자면 PCS 사업자 입장에서는 통화 품질을 높이고 보다 차별화된 질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앞으로의 주요 과제가 될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품질 제고 등을 위한 대규모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

따라서 이번 단말기 보조금 폐지는 SK텔레콤 보다는 상대적으로 설비 투자에 열세를 보였던 PCS 업체들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즉 보조금 지출 감소에 따른 여유 자금으로 무선데이터 전송 속도를 높이는 등 품질 제고를 위한 투자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동전화 회사들의 가치 평가 기준 가운데 하나인 가입자당 기업가치로 평가하더라도 한통프리텔과 한솔엠닷컴은 최근 주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으로 볼 때 SK텔레콤의 가입자당 기업가치와 상대 비교한 한통프리텔의 적정주가는 8만3000원으로 평가되고 한솔엠닷컴의 경우 SK텔레콤이 신세기통신을 인수할 당시 평가한 가입자당 기업가치를 적용하면 적정주가는 3만5700원이다.

민경세(대우증권 리서치센터 조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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