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러시아 축구 뇌물 판친다

  • 입력 2000년 6월 7일 19시 27분


러시아 프로축구계에 떠돌아 다니는 농담 한마디.

"돈으로 매수 안되는 심판이 있나?" "있지. 하지만 그들을 사기 위해선 훨씬 더 많은 돈이 필요할걸."

소련붕괴 이후 사회전반에 부패와 범죄가 만연해진 러시아. 예외없이 축구계도 마찬가지다.

최근 열린 러시아 프리미어디비전의 한 경기. 게임도중 스메나 새턴의 한 선수가 감독에게 "심판이 돈을 더 원해요"라고 외쳤고, 감독은 "더 준다고 해"라고 짧게 대답했다. 결과는 스메다 새턴의 3-1승.

문제는 이같은 일이 러시아에선 흔한 일이라는 것.

최근 AP통신은 러시아축구판에서는 전임이 아닌 심판들이 항상 웃돈 을 원하기 때문에 항상 뇌물이 오간다고 보도했다.심판 1명이 한경기에서 일당을 포함해 평균 150달러를 챙기고 있다는 것.이것은 뇌물을 받지 않는 서구국가 심판에 비해 3배 정도 많은 액수다.

러시아축구연맹이 이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는 것은 당연. 뇌물은 하급 리그에서 주로 오가는데 프리미어디비전에서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러시아 한 일간지의 스포츠 기자인 니센보임씨는 "스파르타크와 다이나모 등 세계적인 클럽이 소속한 프리미어디비전에서조차 심판과 팀사이에 큰 돈이 오가고 있어 문제"라고 말했다.

연맹도 이같은 사실을 인식하고 근절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뾰족한 방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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